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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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문화생활은 하고 있지만, 아직 오페라의 유령을 한번도 제대로 본 적은 없다. 그렇지만 거기에서 나오는 노래들은 알고 있는데, 가끔은 노래를 찾아듣기도 한다. 언젠가는 오페라의 유령을 꼭 제대로 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이렇게 소설 책으로 먼저 보게 되었다. 뭐든 영화나 연극보다는 소설로 먼저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내게 걸맞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

오페라의 유령은 이미 널리 알려진 명작 답게, 다양한 시기에 다양한 출판사에서 여러 번역가님들의 손을 거쳐 출판된 작품이다. 이번에 내가 보게 된 작품은 소담출판사에서 정확하고 섬세한 번역으로 원서의 색깔을 살려 출판한 책이다. 오페라의 유령은 유명한 고전작품이다보니 책이 두꺼울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크게 두껍지 않았다. 최근에 내가 읽은 책들 중에서는 특히 더 두껍지 않은 편.

고전 소설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누가 뭐래도 번역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유명한 출판사에서 나오는 소설도 고전작품은 번역이 어려워서 한국어이지만 한국어가 아닌 듯한 한국어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번역이 정말 잘 되어 있어서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다. 오페라의 유령 특유의 그 음산한 분위기도 느껴가며. 영화나 그 어떤것도 아직 제대로 접해보지 않아서 이렇게 미스터리하고 무섭기까지 한 내용일줄은 몰랐다. 그냥 유령이라는 제목이 있어서 약간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했을 뿐인데, 기대보다 훨씬 흥미진진하고 여름에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지금 이 시기에 이 책을 읽은 게 탁월했던 느낌. 소설을 읽고나니 당장 영화나 뮤지컬을 섭렵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페라의 유령은 팬덤도 탄탄해서 반복해서 보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덕질이 시작되는 것인가.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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