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가 언젠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던 계기가 있었는데, 4년쯤 전에 알쓸신잡 3에서 그리스 편을 방영하면서부터였다. 그리스 편이다 보니 당연히 로마 신화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는데, 그 순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봐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4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제대로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어보게 되었다.
우선 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보게 된 것은, 믿고 보는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100편이 컬러로 함께 수록되어 있다는 점 때문이다. 아무래도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제대로 모르는 나로서는, 작품과 함께 보는 게 훨씬 기억에 오래 남고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달까. 더욱이 이 책은 20세기 최고의 신화학자인 이디스 해밀턴이 고대 원전을 연구하고 최고의 작품을 엄선하여 그리스의 영광과 로마의 장엄함을 되살린 책을 바탕으로 하였기 때문에 믿고 볼 수밖에 없는 느낌.
꽤나 두꺼운 책이지만 작품들과 함께 읽다 보면 생각보다 금방 읽힌다. 그리스 로마신화가 이렇게 재미있는 걸 난 왜 진작 몰랐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만큼 무척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는 고전 작품을 출간할 때, 독자에게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떤 정보를 더 제공하면 널리 읽힐 수 있는지를 확실히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쏙쏙 필요한 부분을 잘 짚어가면서 책을 만들 수는 없을 것 같은데.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를 애정 하기 때문에 그동안 꽤 읽었는데, 수많은 각주와 상세한 작품 해설도 좋았지만, 이렇게 회화나 조각상도 들어가고, 맨 뒤편에 등장하는 신들의 계보도도 수록해 놓으니, 재미있게 읽지 않을 수가 없지. 누가 누구인지 확인해가면서 읽기 위해 맨 뒤 페이지 계보도를 수시로 넘겨가면서 읽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처음 읽었을 때 이런 계보도와 함께였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 텐데.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