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퉁이 카페 ㅣ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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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었던 사강의 책들이 다 장편이였는데, 이렇게 단편소설 모음집을 보니 뭔가 기분이 새롭다. 프랑수아즈 사강이 발표한 네 편의 단편집 중 한권인 '길모퉁이 카페는', 유럽의 곳곳을 배경으로 사강 특유의 분위기와 느낌을 가득담아 집필한 단편소설 19편이 모인 책이다. 책을 관통하는 중심 주제를 찾자면 결별이었다.


이별에 관한 19가지 단편을 모은 책이니만큼, 19개의 다양한 사랑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결별에 관한 이야기 들이라고 하면 슬프고 외롭기만 할 것 같지만, 사강의 뭔가 무미건조한 혹은 유머러스한 문체와 만나 감정적으로 힘들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포함하면,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을 한 5권 정도 읽은 것 같은데, 나는 이별을 이야기하는 사강의 무덤덤하고 시니컬한 그 느낌이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는 가슴 절절하고 눈물을 한바가지 쏟아내야 하는 책들보다 더 좋은 것 같다.


다양한 유럽의 나라들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이기 때문에, 그 나라를 상상하면서 유럽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읽는 재미가 있다. 물론 길이는 제각각이긴 하지만, 이 두껍지 않은 책에 19편이 들어있다보니 전반적으로 한편의 길이가 그렇게 길지 않다. 그래서 짧은 호흡으로 읽기 딱 좋은 책이었다. 19편의 작품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길모퉁이 카페'이다. 굉장히 짧은 작품이였는데, 시한부를 선고받은 마르크가 이별하는 대상은 사랑했던 자신의 삶인 것 같아서 그 어떤 작품보다도 인상깊었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을 많이 읽은 편이 아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읽은 다섯권 중에는 가장 사강의 분위기가 가장 많이 담겨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그렇기 때문에 그 느낌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이 처음 이 책을 접하면 약간 친절하지 못하다거나 부담스럽다는 느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우연히도 이 책을 가장 마지막에 읽게되어 사강 특유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지만 말이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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