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 관한 19가지 단편을 모은 책이니만큼, 19개의 다양한 사랑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결별에 관한 이야기 들이라고 하면 슬프고 외롭기만 할 것 같지만, 사강의 뭔가 무미건조한 혹은 유머러스한 문체와 만나 감정적으로 힘들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포함하면,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을 한 5권 정도 읽은 것 같은데, 나는 이별을 이야기하는 사강의 무덤덤하고 시니컬한 그 느낌이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는 가슴 절절하고 눈물을 한바가지 쏟아내야 하는 책들보다 더 좋은 것 같다.
다양한 유럽의 나라들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이기 때문에, 그 나라를 상상하면서 유럽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읽는 재미가 있다. 물론 길이는 제각각이긴 하지만, 이 두껍지 않은 책에 19편이 들어있다보니 전반적으로 한편의 길이가 그렇게 길지 않다. 그래서 짧은 호흡으로 읽기 딱 좋은 책이었다. 19편의 작품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길모퉁이 카페'이다. 굉장히 짧은 작품이였는데, 시한부를 선고받은 마르크가 이별하는 대상은 사랑했던 자신의 삶인 것 같아서 그 어떤 작품보다도 인상깊었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을 많이 읽은 편이 아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읽은 다섯권 중에는 가장 사강의 분위기가 가장 많이 담겨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그렇기 때문에 그 느낌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이 처음 이 책을 접하면 약간 친절하지 못하다거나 부담스럽다는 느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우연히도 이 책을 가장 마지막에 읽게되어 사강 특유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지만 말이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