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푸른 상흔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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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를 읽기 시작했을때는 이 책이 에세이일거라고 생각했는데, 2부를 보니 소설이었다. 그 뒤로 소설이 쭉 이어지길래, 1부는 서문 같은거였나보다 하고 있었을 즈음, 다시 에세이가 나왔다. 이런 독특한 구성이라니.




이 책의 시작은 '이렇게 쓰고 싶다. "세바스티앵은 휘파람을 불며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갔다. 조금 숨이 찼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몇페이지가 넘어가면 실제로 그 문장으로 소설이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글을 쓸때의 작가의 생각이나 상황과, 그 창작의 결과물인 소설이 동시에 진행되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책에 등장하는 세바스티앵과 엘레오노르는 사강이 이전에 발표했던 희곡 '스웨덴의 성'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라고 한다. 세바스티앵과 엘레오노르는 사강의 표현을 빌리자면 빌털터리이지만 여전히 유쾌하고, 시니컬하지만 점잖다고 한다. 본인들의 매력을 무기로 삼아 자신을 일정기간 거두어줄 돈 많은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살고 있고,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매력에 흠뻑빠져 그들을 보살펴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반 밀렘 남매가 등장하는 또다른 작품인 '스웨덴의 성'이 무척 궁금해지는데, 슬프게도 해당 작품과 관련해서는 검색해도 나오는 결과가 거의 없다.


앞서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을 읽으면서, 사강 자체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이 생겼었는데, 이렇게라도 에세이를 볼 수 있다니. 작품 속에 녹아있는 사강의 생각이 아니라, 그녀가 직접 쓴 그녀의 생각들을 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이야기가 쭉 연결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약간 맥이 끊기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읽다보니 소설을 에세이와 엮어서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원작자가 등장해서 중간중간 해설해주는 것 같아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충만해지는 느낌. (소설보다 에세이를 더 집중하며 읽었던 1인)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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