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소피 유니버스 - 29인 여성 철학자들이 세상에 던지는 물음
수키 핀 지음, 전혜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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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을 좋아하지만, 철학과 관련된 교양서적들을 여러권 읽으면서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인물이 남자인지 여자인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본 적은 별로 없다. 그런데, 문득 이 책의 소개글을 읽고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아는 여성 철학자가 과연 있는지. 놀랍게도 내가 아는 것은 딱 한명, 히파티아 뿐이었다. 세상에 여자가 철학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닐텐데 이렇게 없다니.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역사책에도 여성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데, 당연히 철학에서도 여성 철학자를 찾아보기 어려울 수 밖에 없겠네 싶기도 하고.


이 책, 필로소피 유니버스는 철학이라는 지금까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여성철학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정확히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29일의 여성 철학자들의 이야기들을 모은 책인데, 와 이렇게 여성 철학자들로 가득찬 책이라니, 굉장히 세삼스러웠다. 책의 첫장을 여는 서문은 여자로서 철학을 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문득 생각했는데, 내가 대학시절 공부했던 사회과학 쪽에서도 단과대 내에 여자 교수님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여자 교수님이 없었다. 대학을 졸업한지 몇십년이 된 것도 아닌데 말이다. 문득, 그 시절을 생각하고 이 책을 보니 세상이 순식간에 많이 변한듯한 느낌이 들었달까.


이 책에는 철학을 하는 여성으로써, 나아가 성별을 떠나서 한 사람의 철학자로써의 29인이 여성과 동물권, 성별, 혐오, 편견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한 인터뷰한 내용들이 담겨져있다. 기존에 내가 읽은 철학 책들은 대부분 고전이나 역사와 관련된 것들이었는데, 이 책은 현대를 살고 있는 철학자들의 이야기여서 더욱 신선하게 읽을 수 있었다. 공감 가는 내용들고 많고. 여성 철학자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이렇게 바라볼 수 있구나, 하는 점이 있어서 새롭고 좋았다. 또한, 책 전체가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조금 더 편하게 읽히는 느낌이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에 등장하는 29인의 철학자들이 무척 멋있고 존경스러웠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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