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 : 천자문 한자 쓰기 연습 노트
큰그림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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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이라고 익히 들어는 봤지만, 어느정도 아느냐고 물으면 천개의 서로 다른 한자로 이루어져있다는 사실과, 첫 문장인 '하늘천, 땅지, 검을현, 누를황'이 전부이다. 그러니까 4언절구로 구성된 천자문의 가장 첫줄 딱 그것만 알고 있는것인데, 그마저도 검을현 한자가 뭐냐고 물어보면, 모른다. 천자문을 예전에 본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글씨를 따라 써본다거나 무슨 내용인지 제대로 생각하고 본 적은 30몇년 만에 처음이다.


요즘 컬러링 말고도 손으로 글씨를 쓰는 것에 빠져있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잊혀진지 오래인 한자도 조금 공부해볼겸, 손으로 사부작 사부작 글씨도 좀 써볼겸 천자문 한자 쓰기 연습 노트를 쓰기 시작했다. 한자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 천자문편은, 양 무제의 명을 받아 주흥사가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천자문을 눈으로 보면서, 손으로 쓰면서 익힐 수 있는 책이다. 각 쪽의 상단부는 세개로 구역이 나뉘어 있는데 중앙에는 천자문의 구절이 두줄씩 적혀져있고, 오른쪽에는 해당 쪽에 적힌 문구의 해석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왼쪽에는 그림이 들어가 있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천자문의 이해를 돕는 데 필요한 내용들이 들어있다. 중국 고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시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없으면 이해가 힘들었을텐데,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한자 쓰기 연습 노트 답게 각 쪽은 대부분 쓰기 연습을 하게 구성되어 있다. 상단부에서 나온 한자를 한 글자당 네번정도 쓸 수 있는 칸이 마련되어 있는데, 쉬운 한자는 네번 쓰고 외운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이정도 썼으면, 나중에 다시 봤을때 어디서 본건데 할 수는 있겠지.


예전에 학창시절에 시험공부 하면서 한문을 보고 쓸때는 몰랐는데, 머릿속으로 천자문의 뜻을 되세김질 하면서, 한자를 천천히 쓰다보니 약간 마음이 평안해지는 기분이랄까. 학창시절에는, 이거 제대로 못외우면 이번 시험도 망하는거다, 헷갈리면 안된다와 같은 일념으로 외우다보니 뜻을 음미하거나 여유를 갖고 천천히 쓸 여건이 되지 못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지금 와서 한자 쓰기 연습 노트를 통해서 한자를 쓰다보니 컬러링북 못지 않게 마음의 평화를 줄수있는, 잔잔하면서도 머릿속에 남는 게 있는 활동을 찾은 것 같은 기분.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한자 공부를 위해서도 좋지만, 마음의 안정을 찾을만한 어른들의 취미생활로도 무척 좋을 것 같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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