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란사 - 조선의 독립운동가, 그녀를 기억하다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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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국사공부를 하면서 가장 나의 피를 끓게 했던 부분은,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비중있게 다루어진 여성독립운동가는, 아니, 비중있게 다루어진 여성은 국사책 전체를 탈탈 털어도 한명도 없었다. 어린 시절엔 당연했고, 조금 더 머리가 컸을 땐 아마도 이런 저런 제약과 이유로 아마 참여하지 못했나보다 싶었다. 이제는 다만 그들이 기록으로 남겨지지 못했을 뿌 수 많은 여자들이 역사 뒤에 있었고, 독립에 피눈물을 밑거름으로 바쳤음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무척이나 달갑다.





이 책 '하란사'는 한국 여성 최초로 미국에서 문학사 학위를 취득한 당대의 신여성 '김란사' 선생님의 일대기를 책으로 한 권의 소설로 엮어낸 것이다. 자료가 조금씩 있긴 했지만, 정작 알고싶은 이야기들은 없어서 저자는 상상력을 더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나갔다고 한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소설이다보니,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헷갈릴수도 있긴 하겠지만, 그래서 더 이야기가 흡입력이 있고, 인물들이 살아숨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한국 여성 최초로 미국에서 문학사 학위를 받아온 김란사 선생님은, 그리고 이화학당에서 학감을 하며 학생들을 가르쳤고, 고종의 통역을 맡았다. 거기에 독립운동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데 동분서주하였으며, 독립운동 연락책으로까지 활동하다가, 파리 강화회의에 밀서를 전달하러 가던 중 독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나라의 미래를 위해 불꽃처럼 살았던 그녀를 기억해내는 데 역사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다행인 사실은, 1990년대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여성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고, 다큐멘터리나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고 한다. 연구가 지속되어서 앞으로도 이런 여성 독립운동가에 관한 책과 영화들이 더욱 다양하게 만들어졌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도 덕혜옹주처럼 꼭 영화화 되었으면 한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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