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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천재성 - 역사에서 간과되었지만 세상을 변화시킨 힘
제니스 캐플런 지음, 김은경 옮김 / 위너스북 / 2021년 5월
평점 :
이 책을 보면 여러명의 위인이 떠오른다. 허난설헌이라던지, 이른 나이에 스웨덴으로 유학을 떠나 조선 최초로 여성 경제학사 학위를 받고 조선으로 귀국하였으나, 여성 경제학도가 설 자리가 없어 고군분투 하다가 요절하고 만 최영숙과 같은 이들이다. 책의 앞부분에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만드는 주된 요인이 재능이나 성과, 타고난 명석함이라 근면함이 아니라 규칙을 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짚고 넘어간다. 즉, 남성은 그런 위치에 설 수 있고 그래왔지만, 여성은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여성의 천재성이 드러나지 못했던 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위대한 작품을 쓰고도 추천도서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노벨상을 타지도 못하고, 대단한 작품을 그리고도 남편이름이나 아버지 이름 뒤에 숨어서 살게 된 것이다. 사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렇게 책으로 접하고 나니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러지 못해서 억울하고 힘들었다는 이야기가 이 책의 요점은 아니다. 가장 주된 내용은 여성이 스스로를 허약한 존재로 여기지 않고 자신을 희생자로 여기지 않고 믿어야 한다는 류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긍적적으로, 확신을 갖고 하다보면 당신도 천재가 될 수 있다는, 그리고 그 천재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진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여성들이 분면 이전보다는 나아진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온전히 인정을 받는 데에는 아직도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성별로 인해 직장에서 불합리한 일을 겪는 여성들을 많이 보아왔다. 책을 일다가 그런 여성들에게 꼭 공유해주고 싶은 문구를 하나 발견했다.
"많은 재능 있는 여성이 남성의 묵살에 직면하여 직장을 그만둔다. 이 여성들은 당연히 자기 생각이 맞는데 매일 그 생각을 입증해야 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 어떤 선택권이 있을까? 전통적인 편견은 터무니없으며 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주목받고 싶고 세상에 발자취를 남기고 싶은 여성이라면, 그러한 변화가 이루어질 때까지는 자신의 천재성을 스스로 입증할 만큼 강인하고 똑똑해야 한다. 그 누구도 이 일을 대신 해주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상은 누군가가 발자취를 남겨서 변화를 이끌었기 때문에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여성들의 천재성과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으니, 이를 토대로 삼아 조금 더 당당하게, 편견따위는 무시하고 너를 믿고 한발 더 내딛어보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다양한 천재들의 이름을 들을 수 있어 무척 유익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