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
시라이 사토시 지음, 오시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사회과학을 전공한 사람 중 한명으로써, 자본론을 대학시절 꼭 읽어봐야 한다고 어느 교수님께 추천을 받았던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론이라는 책이 주는 그 무게감을 내가 견딜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서른이 넘은 아직까지도 한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책이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어보겠다고 생각한 데는, 사회생활에 찌들어가는 내게 삶의 무기가 하나쯤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이이라니, 이 얼마나 현대 사회를 힘겹게 버텨나가고 있는, 일상에 찌든 이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제목인가. 


자본주의를 단순히 상품을 매매하는 활동이라고만 정의하면, 이 역사는 물물교환을 하던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사실부터 시작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의외로 깜짝 놀랄 포인트가 상당히 많았다. 무엇보다 가장 놀랐던 점은 내가 이렇게까지 뿌리깊게 자본주의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였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이 어려워보이는 제목의 책이 훨씬 쉽고 재미있게 읽혔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시라이 사토시는 새로운시대에 걸맞게 자본론을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핵심만 쏙쏙 뽑아서 서술했다. 보통 외국의 어느 저자가 쓴 책을 읽다보면, 자국의 사례만을 예로 들어서 내가 읽기에는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 이야기들이 많거나 거부감이 드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이 책은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사례를 예로 들고 있고, 또한 역사적인 이야기나 인물사 같은 이야기들도 넉넉히 수록되어 있는 편이라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양한 배경지식부터 적용방법까지 잘 버무려져 있는 책이다보니 읽는 마음도 편하고 이렇게 응용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좀 들기도 하고.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삶의 무기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했고, 내 삶에 가까이 있는 것이라는 사실이 와닿았다. 이래서 자본론을 꼭 읽어보라고 추천했던 것이구나 싶고. 이제 이 책을 읽었으니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용기마저 생겼다. 내가 읽은 이 자본론이 나의 무기가 되어 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내가 잘 살아남을 수 있기를.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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