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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1~2 세트 - 전2권 ㅣ 사람 3부작
d몬 지음 / 푸른숲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웹툰을 즐겨보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친구들이 종종 어떤 웹툰에 대해 이야기를 할때면 사실 잘 이해하지 못하는 편이다. 그러다가 내 취향에 딱 맞는 웹툰을 만났을 때는, 그게 유료화가 진행되버린 후이거나, 단행본으로 나온 후일때가 많다. 데이빗이라는 이 만화도 연재될때는 전혀 몰랐다가, 책이 출간되고 나서야 알았다.

'사람은 무엇으로 정의하는가.'라는 소개글에, 인간의 언어를 쓰는, 인간보다 더 인간같은 돼지. 굉장히 철학적인 느낌의 웹툰이었다. 데이빗은 사람이 되기위해, 하나의 인격으로 대우받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자신이 사람이라 외치는 데이빗을 보면서, 나는 이 돼지를 사람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

책을 읽는 내내 고민해보았지만, 데이빗을 짐승처럼 대우하면 안된다고, 인격적인 대우를 해줘야한다고 이야기는 할 지언정, 데이빗 그 자체로 한사람의 인간이라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다가, 책의 가장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앞이 보이지 않는 도축업자가 데이빗을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한사람의 인간으로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흠칫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만화 데이빗은, d몬 작가의 인간 시리즈 3부작 중 1부라고 한다. '에리타', '브랜든'이 있다고 하는데, 데이빗을 너무 인상깊게 읽어서, 에리타와 브랜든도 읽어볼 생각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