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 철도의 밤 인생그림책 5
미야자와 겐지 원작, 후지시로 세이지 글.그림, 엄혜숙 옮김 / 길벗어린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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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본 은하철도 999는 왜 그리도 어렵고 어둡고 무섭던지. 그렇지만 언젠가부터는 그 매력에 빠져서 녹화까지 해가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 은하철도999가 은하철도의 밤을 모티브로 삼아 탄생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그 시절이 그리운건지, 그 만화가 그리운건지 모르겠지만 무척이나 그리운 느낌이 들면서, 은하철도의 밤이 너무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은 길벗어린이라는 누가봐도 어린이 그림책을 출판하는 곳이구나 싶은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다. 사실, 어린이가 읽을 책을 어른이 읽는다고 하면, 읽어도 될까 유치하지 않을까부터 시작해서 남들이 어떻게 볼까 까지 걱정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책을 선택한 것은,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후지시로 세이지가 그림을 맡았다고 하는데, 그는 종이와 셀로판지를 오려서 작품을 만든다고 한다. 이걸 하나하나 오려서 만들었다니. 그 그림 하나하나가 너무 환상적이고 아름답고, 은하철도 이야기와 잘 어울려서 감탄하면서 보게 됐다.


은하철도의 밤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내용에 변화가 있었는지는 몰랐는데, 이 책은 그림을 맡은 후지시로 세이지가 원작의 내용을 좀 빼기도 하고, 없는 내용을 추가하기도 해서 완성시킨 작품이라고 한다. 그림과 함꼐 봤기 때문에 책의 내용이 이렇게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건지, 아니면 후지시로 세이지가 잘 각색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의 분위기가 내가 기억하는 어린시절 은하철도999 만화영화의 분위기보다도 훨씬 더 좋았다. 이런 맛에 그림책을 보는 거지. 요즘 그림책들은 한장 한장이 예술작품 같다. 서점에 가면 가끔 그림책들을 사고싶어 질만큼. 한동안은 그림책이 꽂히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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