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괜찮다 말해주길
남궁원 지음 / 모모북스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아름다운 표지와, 그보다 더 아름다운 제목이 어우러진 이 책은, 불안과 걱정을 안고 사는 당신에게 보내는 마음 처방전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제목도, 부제도 모두 책의 분위기를 굉장히 잘 나타내고 있었다. 책은 어떻게 보면 시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에세이 같기도 한 짤막한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마다 나를 믿는 법, 무언가가 두려울 때, 오늘 하루가 별로였다면, 걱정마 잘 가고 있는 거야 같은 제목들이 붙어있었다. 한쪽 한쪽마다 제목이 붙은 수준이라 굉장히 목차가 빼곡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그러다보니 진짜 처방전처럼 그날의 내 기분에 따라 하나씩 선택해서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 글들은, 아마도 흔들리는 중입니다, 오늘이라는 행복을 흘려보내려는 당신에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할게, 그래도 계속 해보겠다면, 사소하지만 진심어린 말 한마디 이렇게 5개의 장으로 묶여있다. 어쩜 이렇게 제목 한줄 한줄마저 따뜻한지. 그 글들이 아름다운 삽화와 어우러져 책의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워낙 짧은 글들이어서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나를 다독여주는 따사로운 느낌에 오랫동안 한 페이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읽고 또 읽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금방 읽을 수 있지만, 아껴서 천천히 읽게 되는 책이랄까. 일상에 지쳐서, 사람에 치여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밀려드는 무기력과 우울감에 젖어들게 될 때마다, 처방전처럼 찾아읽게 될 것 같다. 저자의 한마디 한마디가 내게 건넬 따스한 위로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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