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의 제목이 참 매력적이다. 있어빌티라니. 어떤 이야기 끝에 "그 얘기 들으니 생각난 건데..."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호감을 얻을 수 있는 행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있어빌리티'가 마음에 들었다. 모자라는게 너무 확연한 사람이라, 제발 있어보이고 싶었던 나의 마음이 저격당했다. 그 중에서도 역사 속 위대한 여성을 선택한 것은, 어린시절 여성인물에 대해서는 거의 배운 기억이 없어서 문득 역사속 여성들에 대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역사속 여성이라고 해봤자 배우지 못하고 활동하지 못하다보니 역사에 쓰일만한 일을 거의 하지 못했겠지. 그래서 없는거겠지 이런식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역사속 위대한 여성이라니! 어쩌면 빅아이즈의 마가렛 킨처럼, 시대와 남편에게 가려져 자신의 업적을 감춘채 살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 같은 것들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책을 홍보하는 문구에 와이파이와 GPS를 여배우가 발명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 여배우 때문이라도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에는 역사에 이름을 남긴 103명의 여성들이 등장한다. 책에는 주제가 정해져있고, 그 주제에 걸맞는 여성들이 10명정도 등장한다. 예를들어 선구자들에는 내가 궁금해했던 와이파이와 GPS를 발명한 여배우 헤디라마, 자전거로 세계일주를 한 애니 코헨 코프초프스 등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 것이다. 시대순으로 나열되거나 국가순으로 나열되는 것도 재미있었겠지만, 이렇게 해당되는 분야나 주제에 따라 나열되는 것도 상당히 읽는 재미가 있었다. 각장의 맨 뒷부분에는 스피드 퀴즈가 있었다. 첫장은 그냥 생각없이 가볍게 읽었는데, 읽다보니 왠지 이 퀴즈를 답 안찾아보고 스스로 맞추고 싶은 욕구가 생겨서 더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이런 승부욕 자극하는 구성이라니. 하나씩 맞출때마다 내가 있어보이는 것 같아서 흐뭇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