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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깊은 바다
파비오 제노베시 지음, 최정윤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이탈리아 작품을 별로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고, 2018년에 이탈리아 3대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성장소설이라고 해서 읽기도 전부터 매력을 느꼈었다. 그리고 첫장을 읽는 순간부터, 이 책이 어떤 책일지, 내용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너무 흥미진진했다. 쫄깃한 느낌이라기 보다는, 아 괴짜 느낌인데 매력적이야 하는 흥미진진이랄까. 10명의 할아버지라니. 사실 할아버지가 아닌, 할아버지의 형제들인데 모두 결혼을 하지 않아서 주변의 어린아이라고는 주인공인 파비오 뿐이었다. 책을 읽는 중에도 파비오가 이렇게 귀여운데, 그 가족들에게는 하나뿐인 어린아이가 얼마나 귀여울까.
주인공인 아이의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사실 이 소설은 작가인 파비오 제노베시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실제로 이런 가족들이 존재할수도 있다고. 무엇보다 그 가족들만 살고있는 출입금지라고 써있는 마을이 실제로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아이들이 배경인 성장소설은 어른들이 읽어도 상당히 재미있다. 아이의 매력에 흠뻑 빠지기도 하고, 아이의 눈에서 바라보는 어른들의 세계와 세상이 나의 어린시절을 생각나게 도와주기도 하면서 다른 시각을 제시해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렇게 다른 시대, 다른 나라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읽다보면 훨씬 더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어서 언제나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얻게 된다. 그렇잖아도 낯선 이탈리아 소설인데 1980년대 배경이라니. 인구의 85%가 가톨릭 신자인 이탈리아에 대한 소설이다보니 전반적으로 가톨릭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그런 색채도 많이 뭍어난다.
소설에는 인상깊고 아름다운 구절이 무척 많았다. 인생에 대해 생각할만한 거리도 던져주고 울림도 있어서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랫동안 생각이 날 것만 같은 소설이다. 이런 자전소설을 쓴 이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읽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