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갑이 되는 기술

착한 갑이 되는 기술 - 상처 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코치 알버트 지음 / 북스고 / 2019년 9월

대체로 갑에 대한 이미지는 이렇다. 안하무인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을 줄 모르고, 하나라도 자신이 원하는대로 되지 않으면 화를 내면서 다른 사람의 감정따위는 염두에 두지도 않는. 세상을 슈퍼을을 넘어 '계'로 살아가고 있는 나로써는 갑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안좋기도 하지만, 한번쯤은 나도 갑이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의 제목에 마음이 끌렸다. 갑이 되는 기술인데 심지어 '착한 갑'이 된다니! 게다가 내가 유튜브에서 종종 찾아보곤 하는 심리기술코치 코치 알버트의 책이라 더 보고 싶어졌다. 

코치 알버트의 유튜브를 조금 보는 편이었어서 그런지, 책을 읽을때도 왠지 음성지원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코치알버트 특유의 어투가 문투에서도 묻어났기 때문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읽는 재미가 배가되기도 했다. 책은 갑이 되는 법이나 갑에게 대처하는 법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자존감에 관한 심리 책이었다. 자존감을 회복하고 내 스스로를 소중하게 느끼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자존감을 회복함으로써 내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갑이 되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의 관계에서도 착한 갑이 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가장 인상깊게 읽은 부분은 '거절에는 이유가 필요없다.' 였는데, 나는 거절을 잘 하지 못해서 남들에게 끌려다니고 그러다보니 저 쉽게 을이 되곤한다. 거절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언제나 내가 거절할 수 없는 이유부터 찾곤하는 내게 거절의 필요성을 다시한번 상기시켜 주었다. 책을 읽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다보니 무너진 내 자존감이 미약하게나마 회복되는 것이 느껴졌다. 자존감이 착한 갑이 되는 밑거름이라면 언젠가 착한 갑이 될 날을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