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힘들지? 취직했는데 - 죽을 만큼 원했던 이곳에서 나는 왜 죽을 것 같을까?
원지수 지음 / 인디고(글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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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는 대학만 가면 살 것 같았고, 백수일 때는 취업이 너무 간절했던 것 같은데, 회사를 다닌지 일년만에 이렇게 퇴사가 간절해 지는 순간이 오다니. 제목이 너무 내 마음 같아서, 지금 내 상황과 꼭 맞을 것 같아서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을 한줄 한줄 읽을때마다 너무 공감이 돼서 마치 내 얘기 같아서 혼자 한참 웃다기도 하고, 모두 나랑 비슷하게 사는구나 싶어서 위안을 얻기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기 싫은 그곳을 가야만 한다는 사실이 당연히 나만 괴로운건 아니였겠지만, 이렇게 읽다보니 왠지 위로가 됐달까. 너무너무 그만두고 싶은데 또 그만두자니 막막한 마음을 누군가가 알아주는 것도 같고.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이혼하는 것과 같다는 말도 너무 재미있었다. 해야할 일들을 생각하면 두근거린다는 문장을 보고, 회사가는 게 과연 그렇게 설레는 사람이 있을까 라고만 생각하면서 페이지를 넘겼는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나도 일요일인 지금 내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저녁 다음날을 생각하면 또 가슴이 두근거린다. 나는 내가 회사가는 걸 너무 싫어해서 엄살이 심해서 이런건줄 알았는데, 아 모두들 그 두근거림과 숨막힘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 뒤쪽에는 직장인 사춘기 진단 테스트가 있는데,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면 누구나 한번쯤 해볼만 한 테스트 같다. 책이 굉장히 작고 가벼워서, 휴대성이 상당히 좋다. 출근길에 버스 안에서 다시 한번 읽으면 위로도 좀 되고 좋을 것 같아서 가방에 넣어두었다. 지금 마음같아서는 퇴사하는 그 순간까지 붙잡아두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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