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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비밀
에리크 뷔야르 지음, 이재룡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7월
평점 :
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무조건 기대를 갖고 보거나 꼭 챙겨보는 편은 아니다.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이 작품이 프랑스에서 최고의 권위를 지녔다는 공쿠르상 수상작이기 때문이 아니라, 2차 대전이 벌어지던 그 시대를 엮어낸 책이기 때문이었다. 내가 퓰리처상 수상 작들을 조금 더 흥미를 가지고 지켜보는 것처럼. 서점의 '그날의 비밀' 페이지를 살펴보면 2차 세계대전의 주요 사건 연표 사이사이에 그날의 비밀 속 소제목들을 연결해놓은 표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연표가 책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언제를 배경으로 했는지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책의 가장 뒷부분에 가면,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이라는 장이 있는데, 인물들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미리 그 부분을 읽고 본문을 읽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약간 남기는 했지만. 책은 내가 읽은 몇몇 책처럼 전쟁의 참혹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책을 읽다보면 문득문득 소름돋는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욕심을 부렸던 비겁한 이들 때문에 전쟁이 발발하게 되는 것이 보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로 인해 수많은 죄없는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주인공이 명백한 것이 아니어서 다양한 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오스트리아 병합은 사실 잘 모르고 있었던 부분이어서 더 충격적이었다. 저자가 이런 책을 많이 쓰는 편이라고 하니, 더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