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아홉이 되어서야 이 이야기를 꺼냅니다 - 박제된 역사 뒤 살아 있는 6.25전쟁 이야기
한준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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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든 아홉이 되어서야 이 이야기를 꺼냅니다라는 제목을 보고,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한 마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일제시대에 태어나고 6.25에 참전 하셨던 한 할아버지께서 그 참혹했던 모습을 적어놓은 일기를 엮어 펴낸 책이었다. 책에서 보는, 다큐에서 보는 6.25와 달리, 그 현실을 온몸으로 맞서 싸운 사람이, 한 일반인의 관점에서, 그 시대를 살아온 한 개인의 관점에서 쓴 글이기 때문에 정말 생생하게 살아있는 역사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진정한 역사라고 할 수 있는 한 일반인의 역사니까. 온라인 서점에 있는 책 포스터를 보면, 실제로 이 책의 바탕이 된, 이 책의 원본겪인 작가 할아버지의 일기장 컬러사진을 볼 수 있다. 물론, 책의 뒤에도 흑백으로 작게 수록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할아버지의 그림을 컬러로 보니 훨씬 색다르고 좋았다. 책에서 이 일기장의 사진을 처음 보고, 왠지모를 뭉클함을 느꼈다. 한자 한자 손으로 꾹꾹 눌러가며 쓰신 일기와, 섬세하게 그리신 그림이 너무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것 같았다. 책에 그 그림도 함께 수록되어 있었다면 좋았을 걸.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처음에는 저자 할아버지가 전쟁 중에 쓰셨던 일기는 책으로 출간한 것인 줄 알고, 엄청난 생동감이 느껴질 것이라는 기대를 했는데, 2001년에 70세가 된 후 그 시절의 기억을 기록해 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기대했던 것 만큼 전쟁을 겪는 어떤 개인의 삶들이 녹아있지는 않았다. 사실, 전투 기록이 대부분이었다. 문장도 간략하고 책도 작고 얇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그 자리에서 읽을 수 있을것만 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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