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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ㅣ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평점 :
영화도 좋아하고, 외국 드라마들도 상당히 좋아한다. 미국 드라마도 즐겨보는 편이고, 중국 드라마도 챙겨보고, 일본 드라마도 상당히 열심히 봐왔다. 내가 보던 드라마가 끝나면 뭐 다른 볼만한 드라마가 없나, 마치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처럼 이 블로그 저 블로그 추천 목록을 찾아 돌아다니곤 하는데, 꽤나 많은 목록에서 등장한 드라마가 바로 ‘한자와 나오키’였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두 명인줄 알았었다. 한자라는 사람 한 명, 그리고 나오키라는 사람 한 명. 그리고서 드라마를 보는데, 한자와 나오키가 그냥 한명의 사람 이름이었다. 그때의 그 놀라움이란. 꽤 오래 전에 봐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기는 하지만, 상당히 몰입해서 흥미진진하게 본 드라마로 기억하고 있다. 무엇보다 결말이 매우 통쾌해서 좋았고, 로맨스가 없어서 더 좋았다. 그래서 이 책이 출간된다고 했을 때, 너무 너무 읽어보고 싶었다. ‘당한 만큼 갚아준다.’는 부제도 마음에 쏙 들고. 직장인이 된 지금 다시 보면 훨씬 더 통쾌하고 재미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 강추. 드라마 못지않게 쫄깃쫄깃하고 흥미진진하다. 직장인이라면 ‘아, 내 이야기인가.’ 싶은 부분도 많아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데 소설, 드라마 속의 회사 문화와 지금 현재의 회사가 크게 다르지 않아서 공감이 간다는 사실이 조금 놀라우면서도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결말이 통쾌했다. 다 읽고 난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원작 또한 정말 탄탄하다는 것이었다. 드라마도, 소설도 워낙 잘 짜여졌고 몰입감이 좋기 때문에, 드라마를 먼저 보던지 소설을 먼저 읽던지 두 가지 다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다 읽고나서야 알았는데, 일본 원작 소설의 제목은 한자와 나오키가 아니었다고 한다. 드라마가 흥행했기 때문에 한국판은 드라마 제목으로 출간된 모양인데, 원작의 제목이 상당히 낯설어서, 그대로 출간되었으면 몰라볼 뻔 했다.
책을 읽으면서 문득 드라마를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보니, 시즌 2가 드디어 나온다고 한다. 게다가 책도 2권이 출간 된다고 하던데. 책 2권도, 드라마 시즌2도 너무너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