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세계 - 너의 혼돈을 사랑하라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지음, 변선희 옮김 / 연금술사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페인의 인생 소설이라는 문구에 왠지 너무 읽고 싶었다. 스페인 작가의 책은 거의 읽어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의 작가 알베르트 에스피노사가 굉장히 유명한 작가라고 해서 더 읽어보고 싶었다. 책의 표지에 등장하는 '너의 혼돈을 사랑하라'라는 문장이 너무 좋았다. 첫인상은 그랬다. 그리고 책을 딱 넘기기 시작했을 때, 모든 글씨가 푸른 색으로 적혀있어서 약간 놀랐다. 죽은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의 인생을 사는 한 소년이 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내기 위해 '그랜드 호텔'을 가고 거기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죽음을 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굉장히 신파적이고 보는 내내 눈물을 흘리게 될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뭔가 묘하고 함축적인 부분이 많다는 것이었다. 슬픈 부분도 물론 있긴 한데, 정말 무언가가 응축되어 있는, 철학적인 느낌을 받았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각 장의 제목들이 상당히 긴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제목 자체가 본문의 가장 핵심이 되는 한 줄인 것 같다. 책 자체가 두껍지도 않고, 글씨도 큰 편이어서 금새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 그랬기에 더 마음에 남을 것 같은 책이다. 책의 앞부분에 저자 소개에 보면, 이 책의 저자가 어린 시절에 오랫동안 투병해왔다는 사실이 등장한다. 그 당시에 저자 스스로 느낀 것들이 어느정도 투영된 소설인 것 같았다. 책을 다 읽고나서 알았는데, 이 책이 색깔 3부작인 '붉은 팔찌', '노란 세계'의 마지막이라고 한다. 언젠가는 '붉은 팔찌'와 '노란 세계'도 접해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안된다면 '더 레드 밴드 소사이어티'라도 찾아 봐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