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이로운 우주 - 낭만적이면서도 과학적인 시선으로 본 우리의 우주
브라이언 콕스.앤드루 코헨 지음, 박병철 옮김 / 해나무 / 2019년 2월
평점 :
낭만적이면서도 과학적인 시선으로 본 우주라는 부제가 너무 좋았다. 지구과학에 대한 관심이 미약하게나마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별이나 우주 사진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흔한 일반인으로써, 왠지 낭만적이라는 단어가 붙으니 조금 더 상냥하고 이해하기 쉬운 우주책일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가 들었다. 게다가 차세대 칼 세이건이라는 문구를 보고는, 코스모스 다큐멘터리를 상당히 감명깊게 봤던 나로써는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책을 막 받고서 살짝 훑어보자마자 나는 이 책이 좋아졌는데, 빳빳한 종이에 컬러로 된 사진들이 가득 실려있어서, 별 사진을 보기 좋아하는 내 마음에 꼭 드는 책이었기 때문이었다. 내용은, 내가 낭만적이라는 단어만 보고 기대했던 것만큼 상냥하고 쉬운 책은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말로만 관심이 많지, 과학과 관련된 사전 지식이 거의 전무한 내게는 이해할 수 없고 어려운 부분들이 꽤 있었다. 전문용어들도 상당히 많이 등장하고, 특히 화학이나 물리학 등 상당히 광범위한 과학적 지식이 필요한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종종 읽기가 버거웠다. 그렇지만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다채로운 사진들을 보는 재미가 있어서 흥미를 잃지 않고 책을 완독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저자가 상당히 감성적이고도 쉽게 서술하려고 노력한 느낌이 물씬 풍겨서 어렵지만 힘내어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기 전에 BBC에서 방영했다는 경이로운 우주 다큐멘터리를 한번 봤다면 조금 더 좋았을 것 같지만, 어차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거 나중에라도 다큐멘터리를 보고 책을 다시 보면 이해도 한결 수월하게 되고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도 상당히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을 읽다보면 왠지모르게 묵직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었다. 이런 부분 때문에 낭만적이면서도 과학적인 시선이라는 부제를 붙인 것이구나 싶었다. 이런 과학 선생님이였다면, 학창시절에 과학을 더 열심히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이 많이 두껍지도 않고, 매력적인 사진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고, 철학도 잘 녹아있어서 참 좋았다. 기대했던 것 그 이상으로 훌륭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