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칠레 선생님의 물리학 산책
안드레스 곰베로프 지음, 김유경 옮김, 이기진 감수 / 생각의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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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좋았다. 어느 칠레 선생님이라는 것도 좋고, 물리학 산책이라고 하니 왠지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과학에 관심은 정말 많지만, 워낙 과학과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오기도 했고, 과학에 대한 기초지식이 하나도 없는 터라 이렇게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달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이 책의 내용을 절반정도밖에 이해하지 못한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나같은 과학 무식자가 읽기에는 약간 어렵기는 했지만, 나는 차라리 그 점이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과학을 전혀 모르는 내가 너무 쉽게 읽을 수 있으면 왠지 깊이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까다롭게도 또 너무 어려우면 전혀 읽지를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난이도는 정말 딱 좋았다. 그런 부분을 포함해서, 나는 이 책이 그냥 마냥 좋았다. 




일단 책의 소제목부터 참 좋았는데, '맥주가 당기는 날'이라거나 '우주는 무슨 맛일까', '이혼의 물리학'같은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제목들이 붙어있었다. 특히 소제목들은 이 책이 과학책이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을만큼, 차라리 에세이같은 느낌이 들만한 제목들이 붙어있었다. 내용도 에세이같은 것들이 꽤나 많아서,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어려운부분들을 조금만 참고 읽다가보면 어느새 또 가볍게 읽을 내용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칠레선생님과 함께하는 물리학 산책이다보니, 칠레라는 나라 이야기가 종종 등장하곤 한다. 칠레라는 나라는 이런 나라가 있다는 이름만 알고있었지 그 외에는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자연과학 뿐만 아니라 칠레라는 나라에 대한 흥미도 좀 생겼다. 아는 것도 조금 더 생기고. 게다가 다른 과학책들보다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단어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설명하려 노력하는 느낌이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왠지 따뜻하고 푸근한 느낌도 들었달까. 물론 그럼에도 내가 모르는 전문용어들과 내용들이 계속 등장하기는 하지만. 게다가 일상을 살면서 흔히 접하는 것들로부터 과학을 이끌어내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더욱 매력적이었던 점은, 생각보다 철학적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 점이 굉장히 감명깊었다. 생각보다 자연과학은, 그리고 물리학은 인생에 가까이 있었다. 그리고 많은 것에서 떠올릴 수 있을만한 존재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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