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95~내가 쓰고 싶은 글 VS 남들이 읽고 싶어 하는 글, 무엇을 써야 하나요?
글쓰기란 내가 쓰고 싶은 글을 남이 읽고 싶게 쓰는 것, 이 두 가지를 조합시키는 부단한 노동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혼자 보는 일기가 아닌 남들이 보는 글을 쓸 때 필요한게 있습니다. 바로 '지면을 존중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나의 욕망에서 출발했어도 자아의 전시가 아니라 모두의 이익이 되도록 알찬 글을 쓰려는 노력을 기울여야죠.
경험을 의미화하는 해석 과정을 거쳐야 글이 됩니다.
내안에 한동안 존재했던 질문이다. 나의 글을 읽어주는 소중한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쓸만큰 난 대범한 사람이 아니기에 작고 큰 반응 하나하나에도 난 한없이 쭈그러져있다가 또 한없이 어깨뽕이 들어가는 사람이기에. 그러던중 이글귀를 보고서 중심을 잡게 되었다. 그래 지면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쓰자. 쓰는 순간에 내마음이 그러하면 되었다고.
P.104~첫 문장을 어떻게 쓰면 좋을까요?
하얀 화면을 보고 있으면 첫 문장을 어떻게 쓸지 캄캄해집니다. 이럴때 저는 글 속으로 들어가는 주문을 외웁니다.
'예술 하려고 하지 말자. 일단 아무 문장이라도 쓰자.' 첫문장은 빨리 쓰는게 좋습니다.
"첫 문장은 신의 선물이다." 좋은 글을 쓰기보다 멋지고 근사한 문장을 쓰려고 욕심이 과했던 것 같아요.
켁~ 선생님 어찌 제마음속에 들어가 계셨던것 처럼 그리고 잘아시는지.. 쉽게 쓰지 못했음은.. 자꾸만 멋지게 써서 잘보이고 싶다는 과욕때문이였다는걸. 이제는 그마음을 좀 내려놓고 내식대로 나의 색깔을 찾아 무작정 시작하며 씁니다.
한동안 아이가 일기가 쓰지 않는 것에 상당한 불만이 있었다. 어찌 짧게 쓰라해도 그리도 형편없는 글을 쓰냐는 말이 턱까지 차올랐다.. 나조차도 나의 생각을 글로 쓰는 것이 이리도 어려운데 나보다 28년 덜 산 아이앞에서 나 또한 말로만
떠들고 있었던 것이다. 내 스스로가 말했던것 처럼. 나는 말보다 글이 편한 사람이라고 했던것 처럼.
내가 매일 소박하게 써봐야겠다. 나의 그런모습이 우리집의 풍경이 되길 바라며.
#미자모 서평단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