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하고 게으르게
문소영 지음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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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라면 사족을 못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흔한 사람들 중 하나인 나는 다른 건 몰라도 특히 공짜로 주는 책을 거절하는 법은 없다. 누가 책을 준다고 '일단 줘봐' 라고 한다. 거의(?) 공짜로 받았던 책은 민음북클럽에서 출간과 동시에 북클럽 멤버들에게 추첨을 통해 선물을 했다.

                

문소영작가의 에세이집 '광대하고 게으르게' 1,000자 이상의 서평과 사진 몇장이 그 대가다. 그래서 거의 공짜다. 어차피 블로그에 매 번 읽은 책에 대해서 정리를 하고 있으니 서평은 그대로 옮기면 된다. 책의 첫 페이지에 있는 "이 책의 첫 번째 독자인 박성수 님께,"라는 작은 문구의 감동은 덤이다. 이벤트에 당첨되서 받는 상품이 아닌 선물 같은 느낌이랄까

책은 간단하고 읽기 쉽다. 하지만 그렇게 가볍지는 않다. 총 6개의 큰 주제로 나뉘어져 있으며 그 주제에 어울리는 여러 개의 일화로 이어진다. 이러한 일화들이 쉬운 이유는 내 주변의 것들에 대해 문소영작가가 가진 시선으로 풀어 설명해 준다. 내가 매일 블로그에 어떤 소재를 정해서 글을 쓰듯 마치 이 책은 문소영 작가의 블로그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몇 가지 인상 깊었던 부분을 소개 하고 싶다.

천주교 신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예수님의 제자 성 토마스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의심'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는 우리가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정보 보다는 자기가 보고 싶은 답을 정해놓고 정보를 찾다보니 '답정너'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유투브와 인스타그램의 시스템은 내가 자주 본 것에 대한 연관 동영상 및 피드가 자동으로 뜨다보니 더욱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당연한 걸 당연하다고 믿지 말고 의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믿었던 어떤 것들도 한 순간에 거짓으로 판명나듯이..

두 번째는 행복에 관한 내용이다. 최근에 내 인생과 행복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 온터라 행복에 관한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결국 작가는 행복이란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위나 돈에서 남들과 비교하면 끝도 없다. 뛰는 놈 위에는 항상 나는 놈이 있듯이 말이다. 작가가 이런말을 하게 된 이유도 '엄친아'라는 조금은 오래된 신조어(?) 때문이기도 했다. 유독 비교 문화가 심한 우리나라에 이만큼 잘 어울리는 단어도 찾기 힘들 거 같다.

작가 자신이 주변의 사회 이야기를 역사와 문화 예술 등을 접목해서 말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마치 친한 친구의 일기장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 일기장에 내가 잘 몰랐던 재미있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이야기까지 함께 있었다. 평온한 주말 책상에 앉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광대하게 게으르게' - 문소영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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