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생에는 그림이 필요하다 - 파도치는 인생에서 나를 일으켜준 명화들
이서영 지음 / SISO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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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엄마가 미술 학원을 꽤 오래 보내줬다.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부터 미술을 배우기 시작해서 중학교 입학하고는 방학 때마다 몇 번 다녔던 거 같다. 엄마가 딱히 미술에 관심이 있어서는 아니었고 학교 수업에 미술 과목이 있기 때문에 미술 학원을 보내준 거였다. 나도 딱히 학원에 대한 거부감은 없어서 엄마가 다니라는 데로 꾸준히 미술을 배웠던 거 같다.

미술은 내 인생에 스쳐가는 분야로 지나가는 듯했었는데 첫 직장 기숙사가 예술의전당 근처에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전시회를 가끔 보러 가게 됐다. 어쩌다 한번 가던 게 관심 있는 전시가 생길 때마다 꾸준히 가게 됐고, 이직 후에는 저녁이 있는 삶이 생기면서 고정적으로 취미 미술까지 배우게 됐다.


이 책 제목 <우리의 인생에는 그림이 필요하다>처럼 내 인생에도 그림이 필요했던 거 같다. 어떠한 계기가 있기보다는 어느 날부턴가 그림을 보면서 받는 느낌들을 통해 내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꼈던 거 같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미술'이라는 분야가 내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어떤 노래를 들으면 생각나는 감정과 과거가 있듯, 어떤 그림을 보면 생각나는 감정이 있다. 우울할 때는 밝은 색채의 그림이 보고 싶기도 하기도 하면서 나의 기분과 비슷한 기분으로 그림을 그렸을 거 같은 뭉크의 그림을 보고 싶기도 하다. 기분이 좋을 때는 어떤 그림을 봐도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반면에 날뛰는 기분을 잡아줄 수 있는 마음에 평화를 주는 그림을 보고 싶기도 하다.


이 책은 명화를 다루고 있지만 그 명화를 보고 저자가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들이 정리되어 있는 에세이이기도 하다. 명화에 대한 설명에 치중한 책들을 읽다가 그 명화를 보고 느껴지는 감정에 대한 글들을 읽어보니 새로웠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주제에 어울리는 명화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가다 보니 더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아가가 잠든 후 모처럼 다양한 그림들을 감상하며 여러 감정들과 여러 생각들을 보듬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을 기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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