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괜찮아, 괜찮아!
조상미 지음 / 베어캣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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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조할머니가 있던 친구들은 거의 본 적이 없는 데, 나는 유치원 때까지 증조할머니가 계셨다. 그래서 아직도 외할머니네 놀러 갔을 때 마당에서 놀고 있던 나에게 고구마를 까주시던 증조할머니 모습이 기억난다.

어릴 때부터 외할머니네를 정말 자주 갔었고 방학 때면 일주일씩 머물기도 했다. 어릴 적 추억이 많은 만큼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애착도 큰 편이었다.

요즘은 아이를 키우다 보니 나의 엄마와 아빠가 아이에게 좋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랑해 주는 만큼 아이에게도 그 존재가 든든하고 언제든 기댈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자주 하다 보니 <할머니, 괜찮아, 괜찮아!>를 읽어보고 싶었다. 동화 속에서 아이와 할머니의 관계가 궁금했고, 아이가 바라보는 할머니가 어떨지 궁금했다.

책의 앞 장과 뒷장에는 마을 지도가 나오는 데, 책을 처음 폈을 때는 그냥 귀여운 지도네~하고 넘겼는데,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에 실린 같은 지도를 보니 왜 이 지도가 맨 앞과 맨 뒤에 그려졌는지 저자의 의도를 알게 되어 피식하고 웃게 되었다.




집에 가야 된다고 하는 데, 할머니네서 더 놀고 가겠다는 아이.

나중에 우리 아이도 그랬으면 좋겠다. 할머니, 할아버지네 가는 게 너무 좋아서 내가 가기 귀찮아해도 가자고 했으면 한다.


색연필로 칠한 듯 펜으로 칠한 듯 선이 살아있는 그림이 독특하게 보이면서도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강렬한 빨간색마저 매우 따뜻하고 부드럽게 보였다. 아이들 책일수록 색이 더 강하고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 데 내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따뜻한 느낌이 드는 그림책이 더 보기가 편하다.


책을 이해할 나이는 아니지만, 마음에 드는 그림책이 있으면 아가랑 같이 보는 편이다.

따뜻한 그림을 보다 보면 아가한테도 느껴지는 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 보여주곤 하는 데, 마음에 드는 그림은 한참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할머니, 괜찮아, 괜찮아!>에서 우리 아가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그림은 마을 지도였다. 평소 책 보면서도 마음에 드는 페이지는 얼굴을 가져다 대고 온통 침을 발라놓는 데, 마을 지도도 아가의 침세레를 피할 수는 없었다.

나중에 아가가 더 크면서 이 책을 보면 느낌이 또 다르겠지. 

책 속의 아이는 힘들다고 하는 할머니한테 결국 업혀서 집에 돌아갔는데, 우리 아가가 나중에 할머니랑 사이는 좋아도 책 속의 아이처럼 너무 어리광 부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을 기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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