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들의 작은 부엌 - 2021 아이스너 상 수상 ㅣ I LOVE 그림책
질리안 타마키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7월
평점 :

아이에게 읽어 줄 그림책은 그림뿐만 아니라 좋은 내용이 담기길 바라는 게 엄마의 마음인 거 같다. 생동감 있는 그림과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진 <우리들의 작은 부엌>은 아이들에게 공동체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갖게 해줄 수 있는 책인 거 같다.

<우리들의 작은 부엌>은 무료급식소에서 생기는 일을 생동감 있는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는 책이다. 처음에는 이 책이 왜 '아이스너수상작'이고 뉴욕타임스에서 뽑은 올해 최고의 어린이 책일까 싶었는데, 책을 다 보고 작가의 말까지 읽어보니 그림 하나하나 등장인물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르게 느껴졌다.
'공동체란 이런 것이었지?'라고 무릎을 탁 치며 읽었다. 학교라는 집단을 졸업하고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나를 묶어놓은 곳은 회사만 있기 시작하면서였을까, 내가 온 마음 다해 속해있는 공동체가 없었다.
내 이익을 위한 공동체가 아니라 내가 타인을 위해 시간을 내고 고민하는 공동체, 그런 공동체가 진정한 공동체 아닐까. 한 사람이 바꾸기 힘든 세상이지만 이렇게 한마음 한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다면 무언가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 속에서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나아갈 수 있는 따뜻한 공동체가 지금 우리 세상에는 너무나 드문 거 같아 아쉬웠다.

아직 8개월 밖에 안된 아기이지만 그림책을 보여줘 봤다. 강렬한 색채로 생동감 있게 그려진 그림이어서인지 제법 집중해서 보는 게 신기했다.
아가가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무렵 다시 보여주면서 공동체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그리고 아이가 온 마음을 다해 속할 수 있는 공동체가 있을 수 있길 바라며 그렇게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서 뜻을 합치면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을 기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