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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인문학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돈과 경제에 대한 통찰
홍익희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9월
평점 :
요즘처럼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관심이 있던 시대는 없었던 거 같다. 이전 시대에는 부동산에 투자 열풍이 불었다면, 지금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부동산을 포함하여 주식, 금, 은 등 다양한 부분의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심지어 '빚투'한다는 말까지 생기지 않았는가. 금리가 계속 낮다보니 대출을 받아 투자를 하며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나 또한 투자 열풍에 한 발 담가보며 요즘 스노우볼을 어떻게 굴려야 하나, 자산 관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경제 기사도 보고 유튜브도 찾아보며 기본적인 지식들을 쌓으려고 시도를 해보았지만, 10대부터 20대까지 정치경제에 관심을 갖지 않고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계속 겉도는 기분이 들어 기초부터 차근히 쌓아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생각을 할 때쯤 마주하게 된 책이 '돈의 인문학'이다.

저자는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근무를 하며 수출 전선에서 겪으면서 배우고 공부했던 지식들을 바탕으로 한국과 세계의 경제 역사에 대해 깔끔하게 요약 정리를 해주면서도 '돈의 인문학'이라는 이 책의 이름에 걸맞게 그 속에서 배워야할 점들을 요목조목 설명해주며 돈과 경제에대한 인문학적 통찰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과거의 경제를 발판으로 현재 세계 금리 인하, 경기 침체 등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뉴노멀 시대의 투자에 대한 방향까지 사고의 확장을해주며 경제의 흐름은 이런 것이구나 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내가 경제의 기초지식이 없기 때문에 읽는 내내 50~60%만 이해하는 기분이 들고, 용어를 찾아보고 그 연쇄 과정을 생각하면서 읽느라 책을 읽는 속도는 더뎠지만, 다양한 차트와 통계 등 그림이 많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있던 부분은 1장의 우리나라 경제 역사 이야기였다. 내가 고등학교 때 이과였고 대학교 들어간 이후로도 정치경제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아 이렇게 제대로 경제역사에 대해 알게된 것은 처음이서인지,6.25전쟁 이후부터의 우리나라 경제 발전 과정을 읽는 내내 그 시대 어른들의 고달픔이 생각나 더 마음에 와닿았던 거 같다. 그리고 6.25전쟁 이후에는 북한보다도 GDP 수준이 낮았다는 사실과 뭐라도 수출하자는 생각으로 머리카락을 잘라 만든 가발, 소변까지도 수출을 했었다니...수출 6강에 들기까지의 과정을 읽는동안 의지의 한국인 그리고 불굴의 대한민국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이 책은 단순히 '이렇게 투자해야한다, 투자는 이런 것이다' 라는 책들과는 다르게 깊이 있고 무게감있는 내용들이 많아 경제 흐름을 익히며 폭넓은 시야를 갖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두꺼운 책의 두께와 경제책이라는 이유로 읽기도 전에 내가 이 책을 읽는 게 맞나라는 걱정이 됐지만, 다행히 나처럼 기초 지식이 없어도 저자가 친절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경제에 대해 관심만 있다면 누구든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천재들은 보이지 않는 것, 그러니까 남들은 볼지못하는 것에 주목한다는 말이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돈의 흐름을 읽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것에 집중하고 그 안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의 본질인 '돈'에 대해서 알아야한다. 그 돈에 대해서 '돈의 인무학'에서 잘 설명해줬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어 앞으로 나만의 돈의 흐름의 큰 틀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 거 같아, 낯설은 내용의 책을 끝까지 다 읽은 내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