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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시대를 초월한 인간관계의 바이블
데일 카네기 지음, 좋은번역 옮김, 이재범 감수 / 책수레 / 2020년 5월
평점 :
어릴 때부터 '인간관계론'이라는 책의 존재를 알았지만, 고리타분한 고전 도서일 거 같아 읽어보지않았었다. 그런데, 요새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요즘 책방 책읽어드립니다'에 나오면서 "한번 읽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신청을 하여 받아보게 되었다. 10년이 넘도록 읽어볼 생각이 없었던 책을 좋아하는 프로그램에서 다뤘다는 이유로 그 책을 손에 들게 될 만큼 매체의 선한 영향력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1936년에 출간되어 80여년이 넘게 사랑을 받는 책을 지은 데일 카네기는 어떤 사람일까. 사범대학을 졸업한후 교사, 세일즈맨 등으로 사회생활을 하던 중 뉴욕 YMCA에서 성인을 상대로 하는 대화 및 연설 기술을 강연하게 되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이후 15년간의 인간관계를 잘 하기 위한 실질적인 기술들을 실험하고 축적하면서 인간관계론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수학의 정석과 같이 인간관계의 정석으로 자리매김한 책답게 이 책은 '이 책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 8가지 방법'을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8가지 규칙 중에 '각 장을 두 번씩 읽고 다음 장으로 가라', '매달 이 책을 다시 읽어라', '원칙을 어길 때마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벌금을 내라'와 같이 학습을 위한 교재로 이 책이 탄생했음을 알 수 있는 규칙들이 있었다. 8가지를 다 실천하며서 이 책을 읽으면 좋겠지만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보라', '중요한 원칙에 밑줄을 그어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책에서 배운 원칙을 적용하라' 이렇게 3가지는 꼭 지키기로 다짐하고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나뉘어져있었다.
제 1부. 인간관계의 기본 원칙
제 2부. 사람의 호감을 얻는 6가지 방법
제 3부. 사람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제 4부. 반감 없이 사람을 바꾸는 9가지 방법
인간관계론이라는 딱딱한 이름 때문에 재미없는 책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각 원칙별로 다양한 일화가 있어서 너무 재미있었다. 쉽게 쓰여진 자기계발서를 읽는 느낌이었고, 오래 전에 쓰여진 일화였지만 지금 사회와도 상당히 비슷한 부분이 많아 읽는내내 실제로 내가 적용할 사례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비난을 하는 것은 상당히 쉽다. 하지만 내가 비난을 한다면, 상대방은 그걸 좋은 의도로 듣기보다는 곧바로 방어태세를 갖추고 본인을 보호하기에 급급하다는 걸 사회 생활을 하면서 깨달았다. 누구나 본인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고, 비난을 받는 즉시 정당화하기위한 이유를 찾기 때문에 누군가를 비난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데일 카네기처럼 누군가를 비난하기보다는 이해하기위해 노력해서 관용과 호의를 베푸는 것이 인간관계의 승리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내 스스로는 내가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을 위해 감정 에너지 소모를 하느니 나를 위해 그 에너지를 쓰는 것이 현명한 행동과 마음이 아닐까.

인간관계론을 읽으면서 내가 사회 생활을 하면서 느끼고 배웠던 것들이 많이 담겨있어서 놀라웠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생활에서 몸소 배우면서 그 과정에서 마음 고생한 내가 기특했다.

대화를 하다보면 "아니"라는 말을 먼저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과는 대화를 하고 싶어지지 않아진다. 양방향의 대화가 아니라 차단된 대화, 갈 곳잃은 대화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무의식적으로 사람들은 긍정의 표현보다는 부정적은 표현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거 같다. 나도 마찬가지다. 회사에서 고객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사람들이 나보다 이 분야에 대해 더 잘 모르고 내가 도와주는 입장이어서 그런지 의견이 안 맞기 시작하면 "안됩니다, 어렵습니다"와 같은 부정적인 표현을 먼저 사용 하게 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옹호하면서 나의 의견으로 방향으로 돌리는 건 정말 어려운 일 같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진심으로 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을 할 수 있어야되는데, 진심어린 공감보다는 가식적인 공감이 더 익숙한 거 같다.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이야기들처럼 나를 낮추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결과적으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위해 매일매일 노력을 해야겠다. 나의 인간관계에서 문제점이 생겼을 때,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고 있을 때는 인간관계의 바이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그렇게 여러번 상기시키다보면 나도 훌륭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