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p. 레어티스 : 황급하나 불변할 수 없고, 향긋하나 영원할 수 없지. 한순간의 공허함을 채워 주는 향수일 뿐,
46p. 오필리아 : 기억 속에 잠가 둘 테니 열쇠는 오라버니가 직접 간수해.
228p. 레어티스 : 가엾은 오필리아, 물이라면 신물이 날 것 같으니 이 오라버니는 눈물을 삼킨다.
성인이되어 상세한 해제까지 같이 수록되어 있는 고전도서를 읽는 건 처음이었는데, 꿈결클래식의 햄릿은 이 이야기가 쓰여진 시대적공간적 배경에 대한 설명, 그 시대 정서상 이 구절의 의미 등 매 장마다 210여개의 각주가 덧붙여져있어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정서를 이해하고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햄릿의 이야기가 끝나고 마지막에 "해제"의 장을 따로 구성하여 셰익스피어의 일대기, 전문가들의 견해, 햄릿에 대한 다양한 관점, 그리고 표절 논란이 되는 '삭소 그라마티쿠스의 앰릿'의 줄거리 등 다양한 관점에서 햄릿에 대해 속속들이 접근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문학적 지식이 깊지 않기 때문에, 셰익스피어의 일대기에 대해서도 이번에 처음으로 제대로 알게 되었고 셰익스피어의 다채롭고 풍부한 표현법은 탁월한 극작가이자 시인으로 칭송받지만, 유명한 작품들의 플롯의 독창적이지 않고 이미 이전에 있던 유사한 이야기들이 각색되어 탄생하였을 거라는 추측에 대해서도 처음알게 되어 상당히 신선했다.
다시 읽은 '햄릿' 이야기에 대한 나의 총평은, 햄릿은 우유부단한 성격이 아니라는 것. 광기들린 연기를 하며 복수를해 결국 주인공을 포함해 다 죽게되는 비극을 나은 점은 아쉽지만,(충분히 다른 방법으로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증명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 광기들린 걸로 썼겠지만) 햄릿의 이야기 배경이 된 시기라면 복수를 할 때에도 쉽게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은 어려울 거 같고, 회개 기도 중일 때 살인을 하여 본인의 아버지는 영혼조차 자유롭지 못하는 데, 살인자에게 혹시모를 영혼의 자유를 줘 천국을 가게 하고 싶지도 않았을 거 같다. 그저 이렇게 복수를 할 수 밖에 없었던 햄릿과 본인을 사랑한다는 남자에게도 버림을 받고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망까지 겪은 오필리아가 그저 불쌍하다는..그래서 이 이야기가 4대 비극 중의 하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