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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위한 테크놀로지 가이드 - 더 나은 미래로 향하는 기술비평
이영준.임태훈.홍성욱 지음 / 반비 / 2017년 1월
평점 :
YG와 JYP의 책걸상을 들으면서 좋은 책을 많이 본다.
'시민을 위한 테크놀로지 가이드'도 책걸상을 통해 알게 된 책이다.
기술발전에 대한 인문학적 독해력을 키워주는 책이다.
1.
'기술'이 우리 삶에 공기처럼 스며있는 세상에 살기에 '기술'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한채 살아간다. 기술이 변화시키는 우리 삶이 좋게 바뀌고 있는지, 나쁘게 바뀌고 있는지조차 인식하지도 못한채 그저 흘러가는대로 적응하며 살아간다.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은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공기 같은 '기술'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고 문제의식을 갖도록 만드는 좋은 자극제이다.
2.
'나쁜 사회는 더러운 진창 같아서 탁월한 기술조차 비루한 일상의 부속품이 되게 한다.(56)'
과학기술과 사회와의 관계를 잘 담아내는 문장이다.
VR 기술의 발전은 한평 고시원에 살면서도 수십평 대저택에 사는듯한 착시를 일으킨다. 전자책, VR 등 최신기술의 집약이 한평 고시원에 사는 삶을 아무런 문제없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기술이 악용되면 양극화가 심화되고 주거빈곤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도 현실과 사회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을 거세시키는 도구로도 사용될 수 있다.
3.
적정기술, 중간기술의 의미와 역할을 잘 짚어주고 있다. 대안을 추구하고 말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이 구현하는 대안, 추구하는 대안이 확산되면 세상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지향이 뚜렷하고 진정성이 있지만 과연 그분들이 말하는 것처럼 모든 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전방위적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이 나의 근원적인 고민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적정기술, 중간기술이 우리 사회의 구조를 바꾸어내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오늘 선진국과 저개발국가의 구조적 문제와 우리의 삶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는 도구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