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처럼 투자하라 - 꾸준히, 조금씩, 착하게, 세계 최고의 부를 이룬 북유럽 투자의 롤모델
클레멘스 봄스도르프 지음, 김세나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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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국부펀드 #오일펀드 #국민연금

 

《노르웨이처럼 투자하라》라는 책에서 ‘국부펀드’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노르웨이 정부에서 운용하는 펀드라는 뜻인데, 그 자금 원천이 석유라서 ‘오일펀드’라고도 부릅니다.

 

1969년 노르웨이에서 석유 지하자원이 발견되었고 1971년부터 채굴을 시작해 1996년부터 그 수익금으로 전 세계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1998년 주식에 투자한 이후, 노르웨이 오일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6%를 기록합니다. 책의 초판인 2019년을 기준으로 하면 20년간의 수익률입니다. 이를 노르웨이 국민 1인당 자산으로 환산하면 160,000유로라는데 이는 우리 돈으로 2억 원이 넘습니다. 우리의 국민연금 수령액과 비교하면 대단한 금액이죠.

 

저자는 독일 언론인으로 북유럽 특파원으로 일하며 이 오일펀드에 주목했고 개인투자자도 노르웨이식으로 투자하라는 것이 책의 취지입니다. 노르웨이 오일펀드 자체도 특이해서 책은 가치가 있습니다. 더불어 개인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참고할 장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선, 노르웨이 정치인과 시민들이 단기적인 시각이 아니라 멀리 내다보며 생각하는 데 익숙하다는 것이 참 부러웠습니다. 사실 지하자원이 풍부한 나라가 노르웨이만 있는 것도 아니죠. 그런데도 노르웨이는 오일펀드를 만들어 그 자원의 수익을 전 국민에게 돌아가게 했습니다. 그런 나라는 흔치 않지요. 이른바 ‘네덜란드 병’이라 불리는 현상처럼 잘못 투자했다가 오히려 손실을 떠안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노르웨이는 . 왜냐하면 국내에 투자할 경우 자국 통화의 강세를 불러올 수 있고 환율 인상으로 인해 내수 경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네덜란드가 풍부한 가스 자원을 발견하고도 투자를 잘못 해서 오히려 국내 경제를 위기로 가져온 역사를 그들은 기억한 것입니다.

 

. 주식, 채권,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안정적인 국채에만 투자했다가 점차 주식 비중을 40%, 70%로 올렸습니다. 국채에만 투자하던 것도 나중에는 회사채도 사들였습니다. 부동산 비중은 전체 펀드의 2.5% 정도라고 합니다.

 

개인투자자가 오일펀드에서 참고할 것은 바로 리밸런싱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 주가 하락 시에 주식을 60%로 늘려 혜택을 보았고 2011년부터는 부동산 투자도 시작했습니다. 부동산 투자는 고도의 전문 분야이므로 정부는 이를 위해 전문가 그룹을 구성했다고 합니다. 참 철저한 나라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습니다.

 

주식 비중을 70%로 올리기로 결정한 것이 2017년 여름인데 그 과정에서도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주식 비중을 늘리는 데 논란이 많았다고 합니다. 당연하지만, 일시적으로는 급격한 손실을 겪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오일펀드 수익률 최저점은 ?23.3%, 최고점은 25.6%였고 이 극단을 제외하고 가장 저조했을 때가 2002년 -4.7%, 최고는 2013년 16.0%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평균 수익률 6%.

 

이 평균 수익률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그 내용이라고 봅니다. 6장 윤리적인 투자란 무엇인가? 라는 장에서 오일펀드의 투자 기준을 정리했는데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본 부분입니다. 노르웨이는 친환경 국가로도 유명하고 전기차 비율도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합니다. 이와 맞물려 국부펀드의 투자 기업에서 다음 내용에 해당하는 곳은 제외한다고 합니다.

 

? 대규모 또는 체계적인 인권 침해

? 심각한 환경오염

? 탄소 연료에 대한 높은 의존성

? 과도한 온실가스 배출

? 집속탄 같은 특정 무기의 생산

? 담배 제조

? 심각한 부정부패

 

이런 윤리적인 이유로 투자 제외 블랙리스트 기업 중 대표적인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우리나라 기업도 있음 ㅠㅠ)

? 타타 파워(인도 전력기업. 석탄에 대한 높은 의존도 때문)

? 록히드 마틴(미국 무기기술 그룹으로 핵무기 생산에 참여)

? 허니웰 인터내셔널(핵무기 생산에 참여)

? 에어버스(핵무기 생산에 참여)

? 보잉(핵무기 생산에 참여)

? 필립모리스(담배 제품 생산)

? 월마트(인권 침해)

? 대우 인터내셔널(우리나라 기업이죠. 심각한 환경오염 유발)

? 리오 틴토(영국 호주계 광산그룹. 심각한 환경오염 유발)

? ZTE 코퍼레이션(중국 텔레콤 그룹. 부정부패)

 

사실 노르웨이도 석유를 채굴하고 대번에 오일펀드를 조성한 게 아니었습니다. 채굴이 1970년 무렵이고 처음 투자를 시작한 게 1996년이니 도 분명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수익금을 해외 투자가 아닌 국내 경기 부양에 이용했습니다. 그러자 많은 문제가 발생하며 오히려 노르웨이 경제는 수렁에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람이 얼링 스테이검 BI대학 교수인데 그는 1988년 연구보고서를 제출하며 “노르웨이가 현재 엄청난 국제수지 적자 상태를 보이면서 석유를 마구 퍼내고 있는 것은 미래 세대에 큰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스테이검 교수를 비롯한 경제학자들의 말을 받아들여 오일펀드가 만들어진 것이죠. 

 

오일펀드의 전략을 모방해 개인도 노르웨이식으로 투자한다면 이 오일펀드 같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그런데도 대다수가 이 방식으로 투자하지 않는 이유를 마지막 8장에서 서술합니다. 즉 이것보다 더 단기에 적은 노력으로 더 많은 수익을 내겠다는 생각이 이유의 핵심입니다.

 

노르웨이 오일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모방할 수 있다는 점도 책의 장점이지만, 국부펀드의 모범을 보여준 책으로 추천합니다.


버핏클럽 이벤트에 당첨돼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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