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 안전가옥 오리지널 9
이재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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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 코지 미스터리 부문 대상 수상작


주인공은 작고 낭만적인 도시 여수에서 태어난 세탁소집 딸내미 백은조. 처음 책 제목을 보았을 때 뭘 세련되게 해결해 준다는 건지 궁금증이 일었다. 책 표지의 주인공인 듯 한 여성의 모습도 어딘가 심상치 않아 보이고 말이다.

다니던 대학은 갑자기 문을 닫아 버리고, 부모님은 세계일주를 떠나시면서 운영하시던 세탁소를 맡기신다. 어릴적 나고 자란 여수의 고향 동네는 그 때나 지금이나 한결 같은 곳. 지긋지긋할 정도로..

바로 옆 동네는 재개발에 성공했지만 은조네 세탁소가 자리한 아파트는 재개발에 실패하고 아이는 눈 씻고 찾아 볼 수 가 없는 다 죽어가는 동네이다. 이런 곳엔 어김없이 쎈 언니들이 있으니 동네 터줏대감 3인방이 등장한다. 나는 자꾸만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떠올랐다. 이 소설도 드라마화 하면 재미있겠단 생각이 든다.

그러고보니 드라마처럼 이 소설에도 경찰이 등장한다. 강력반 형사이긴 하지만.

이 작은 동네에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고 주인공 백은조는 귀찮지만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끌려 사건 해결에 나서게 된다. 그러면서 동네와 사람들에게 따뜻한 정을 느끼게 된다.

뜻밖의 장르였지만 복닥복닥 부딪치며 사는 모습들에 정이 느껴지고 흥미진진 했다. 자꾸만 나의 어린시절도 생각나고... 나는 어린시절 골목길 주택에 살았는데 지금도 기억이 선명하다. 어느 집에 누가 살았는지.. 어른부터 아이까지 전부 다. 맛있는 음식을 하면 이웃집에 배달도 가고 너네집, 우리집 할 것 없이 드나들면서 놀고 일이 생기면 서로 서로 도와가면서 그렇게 살았었는데.. 책을 읽은 내내 그 시절 기억이 계속 떠올랐다.

이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삶은 속된 말로 정말 구질구질하다. 그러나 그렇다해도 각자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나가면서 희망의 끈을 놓치 않는다. 활기가 넘친다고 할까? 절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특히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무심하지 않다. 도시에서는 사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점점 개인주의가 되어가는 모습이 걱정되기까지 하는 이 시대에 이런 소설은 희망이 되는 것 같다.

지루할 틈 없이 사건들이 등장하여 술술 읽히는 책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시길 바란다.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을 느끼고 희망을 품게 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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