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1천 권의 조선 - 타인의 시선으로 기록한 조선, 그 너머의 이야기
김인숙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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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한류와 19세기말과 20세기초의 조선과 한국의 모습을 알기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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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1천 권의 조선 - 타인의 시선으로 기록한 조선, 그 너머의 이야기
김인숙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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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오늘날 아직도 대한민국을 모르는 나라들이 많지만 그래도 과거에 비하면 많이 알려졌다. 한류덕분이다. 하지만 과거의 한국 즉, 조선이나 그 이전 시대에 한국은 어땠을까. 그 동안의 기록을 보면 서양에서는 미지의 나라였다. 심지어 중국과 일본에 눌려 왜곡되거나 폄하되거나 엉터리 소문까지 돌던 곳이었다. 하지만 한 줄이라도 과거 한국에 대해서 특히 1900년초부터 그 이전까지의 기록이 남겨져 있으면 최대한 다 둘러보려 한 작가가 있다. 이 책을 써낸 김인숙 작가다. 서양 고서들을 모아놓은 비밀? 도서관 연암문고와 시공사의 도움으로 작가의 힘을 빌려 그 기록들을 거칠게나마 살펴 보는 책이다.


그렇기에 굉장히 솔직한 책이자 자료이다. 실제 채의 사진이나 삽화도 그대로 실렸다. 게다가 각종 커뮤니티나 인터넷 자료에서 또 왜곡되거나 변질된 사료들을 제대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너무 낯뜨거울 정도로 차별의 시선이나 오리엔탈리즘의 시선이 가득하고, 어떤 때는 정감이 느껴지기도 하면서 타자의 시선이라는게 그리고 당시 서양의 시선과 국력이 약한 조선이라는 나라(대개 조선때의 기록이 많다.)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요즘 유행하는 메타화를 해 볼 수 있는 일종의 아카이빙인 것이다. 누군가는 해야 됐고, 해냈으며 그 일부가 이 책을 통해 세상에 나왔다. 한류는 갈 길이 먼듯 하다. 아직도 어딘가에서는 저것이 역사이자 기록이자, 증거로 쓰일테니. 그래서 더 소중한 책이다. 한 번쯤 읽어야 될 책이다. 국뽕이나 민족주의가 강했던 당시의 타자화를 위해서라도.


**타인의 입장에서 볼 때 더 객관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왜곡되어 있더라도 말이다. 어딘가에는 진실이 들어 있으니.

***결국 직역보다는 문맥의 해석, 왜 그렇게 봤을까?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에 진실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당시 서양 저자의 직업, 당시 상황, 정치적 문제, 목적 등을 고려하고 읽으면 더 흥미롭다.

*****어차피 진짜 역사는 이런 것이다. 우리가 쓴 우리의 역사도 쓴 자의 목적, 상황, 직업, 여러가지를 통해 왜곡되었을 것이다. 지나치게 민족주의적이거나 국수주의적일수도 있다.

******그래서 역사는 계속 변한다. 해석이 바뀔 수 있으니까.

*******그리고 어차피 역사는 해석하는 사람의 의견이 담긴 기록물이다. 그 기록도 틀리거나 다를 수 있다.

********역사의 빈틈을 파고드는 것이 작가이고, 픽션이고, 그렇게 미래를 향한 디딤돌이 된다.

*********일본이나 동북공정 때문에라도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는 역사이다.

**********반면 그들을 통해 만약에를 도입해 보면 참 안타까운 부분도 많이 보인다.

***********지금의 역사도 그렇지만 단순히 한 가지 사실이나 흐름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전세계와 모든 상황, 우주까지 얽혀서 역사가 발생된다. 한 사람의 실수만으로 대세가 바뀌는 것 보다 여러 가지가 겹쳤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더 타자화해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흐름들도 보이니까.

*************아무리 그래도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반은 너무 안타깝다.

**************수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변화를 따라잡지 못했다.

***************그래도 과거는 과거이고, 이제는 현재를, 미래를 살아가야 한다. 과거를 거울삼아.

****************과거 자료와 비교해보면 오늘날은 정말 천지개벽한 수준이다.

*****************어떻게 보면 세계화와 인터넷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나라중에 하나가 아닐까. 그래서 더 많이 알려지고 더 한류가 퍼졌으니까.

******************이제는 인터넷으로도 기록이 데이터베이스화 되어 남을 것이다. 미래의 역사는 오늘날의 인터넷 빅데이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 책만큼 디지털 자료의 백업화는 덜 이뤄지는 듯 하다. 각계각층에서.

********************기록물은 점점 더 많아질 것이고, 점점 더 보관 방법의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인류는 지식 위에 쌓아 올려진 진화이다. 기록이 사라지면 언젠가는 만들거나 관리하는 방법도 다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해야 될 수도 있다.

*********************소설가이기에 기록을 바라보다가도 문득 문득 소설적 표현과 명문장들과 고찰들이 보인다. 역시 소설가다.

**********************19세기 말과 20세기초 한국(조선)에 관한 글을 쓰려면 반드시 읽거나 알아야 될 책이 될 것 같다.



##인상적인 문구들##


##19세기 말, 20세기 초는 유령의 시대다. 모든 것이 남김없이 기록되지 못했다는 의미에서. 제한된 기록이 남긴 오해와 편견으로 인해서, 곳곳에 유령이 떠돈다.~우리나라가 서구권에 알려지기(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6세기 무렵부터이다.~가톨릭 선교사들의 도움이 컸다.


##18세기 이전 책들의 제목은 대개 이처럼 책의 내용을 요약적으로 말하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그 요약이 길다 보니 제목이 표지 전체를 가득 채울 지경이었다.


##미지의 땅에는 언제나 판타지가 따르기 마련이다.~오해와 편견은 잠시 머물렀다가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그 미지의 나라에 상처를 입힐 때까지, 그 상처가 바닥까지 미쳐 파괴에 이르게 될 때까지 끝없이 재생산되고, 부풀려진다.~그 맨 앞에 선 사람들이 선교사들이었다는 사실도 대부분 같다.


##하멜 보고서의 목적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쪽에서는 조선과의 무역이 가능한지 조사.검토하기 위한 것이었고, 하멜 입장에서는 억류 기간 동안의 밀린 임금을 청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보고서가 상업적으로 출판되는 순간, 책의 운명이 달라진다. 더는 딱딱한 보고서가 아니라 모험과 고난으로 가득 찬 탐험기로서의 <하멜 표류기>의 세계가 열린 것이다.


##세 종류의 다른 판본이 순식간에 출간되어 공존하게 된 것이다. 하멜이 네덜란드로 돌아오기도 전에.~그리고 그 사실은 이제 우리에게도 엄청나게 중요해진다. 이제까지 선교사들이 전했던 조선에 관한 이야기와 하멜이 알린 조선 이야기가 질적으로 달랐기 때문이다.~유럽의 독자들에게 이제 조선은 생생히 실재하는 나라가 되었다.


##오래된 책을 이야기할 때 판본을 살피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새로운 판본이 제작될 때마다 그것이 기존의 어떤 판본을 저본으로 했느냐에 따라 그 줄기가 갈라지고, 또 거기에 편집자의 의도가 새롭게 끼어들어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책이 역사를 건너오고 언어를 건너오고 그 언어의 시대와 문화와 만나면, 그것은 이야기가 되고 문학이 되는 게 아닐까.


##작가라면 본질의 층위를 보려 하지 않았을까. 문학이란 겹겹이 쌓여 단단해지다 못해 돌덩어리가 되고 불덩어리가 된 지층 속을 들여다보려는 시도니까. 그것도 안 되면, 그나마, 그 땅에 악착같이 발을 붙이고는 있으려 하는 겸손함인 거니까. 그러나 바로 그래서 문학은, 더 결정적인 오류를 품기도 한다. 이야기로 풍성해지는 대신 이야기로 왜곡되는, 이야기로 뒤범벅이 되는 진실 혹은 본질, 혹은 그것의 이면들.


##핀투는 마르코 폴로와 함께 세기의 거짓말쟁이로 불렸다. 아예 별칭이 거짓말쟁이였다. 멘닥스 핀투. 포르투갈어로 '멘닥스'는 거짓말쟁이라는 뜻이다.~마르코 폴로 역시 거짓말쟁이거나 허풍쟁이로 통했다.~ 100만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마르코폴로의 책. 마르코 폴로가 자신의 동방 체험을 이야기 할 때마다 100만이라는 말을 하도 자주 써서 그런 별명이 붙었단다. 말하자면 조롱이다. 마르코 폴로는 허풍쟁이라는.


##환상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극단적이다. 황금이 쏟아지는 나라라는 환상의 반대편에는 잔인하고 포악한 원주민에 대한 공포와 혐오가 있었다.


##말하자면 동양은 서양의 우월한 정체성을 확립해주는 대상이다. 이러한 인식은 서양이 동양을 지배해도 좋은, 혹은 지배하기 위한 토대가 된다. 제국주의란, 말하자면 영토적 정복이나 경제적 수탈이란, 기본적으로 그리고 종국적으로 문화적 지배를 바탕으로 하고 그것으로 완성된다.


##이 시기 서구인들의 기록에서 우리나라에 관해 호감가는 표현만을 골라내서 엮어놓은 책들은 사실 꽤 많다. 그런 책을 보면 엮은이의 노력이 가상할 정도다.~부정적인 것도 자료가 되고, 기억되어야 한다는 말은 분명히 옳다. 다만 부정적인 측면들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보느냐의 문제는 남는다. 그런 것들이 익살이나 농담의 소재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도서관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어떤 책을 소장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책을 폐기할지 선태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식물 관련 서적에 그림을 삽입하는 것에 대해 최초로 언급을 한 사람은 플리니우스로 알려져 있다. 그는 삽화가 식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여러 심각한 오해를 남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식물은 끝없이 성장하는데 화가가 그 식물과 만나는 시간은 한순간이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내부와 외부. 그 둘은 책이라는 몸으로 이어져 있다. 몸은 나이들고 노쇠하고 마침내 죽음에 이른다. 그 몸에 담긴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이야기 역시 낡거나 늙어가다가 소멸한다. 소멸하기 전까지는 한 사람의 일생처럼 파란만장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역사적으로 너무나 사소하여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재해석, 되살려내기, 그리하여 또 하나의 역사가 되게 하는 것. 그것이 팩션이 갖는 근본적인 의도다.


##<코리언 리포지터리>가 발행되기 시작하던 1892년에 우리나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뜻이다. 신문이든 잡지든 언론이라 불릴 만한 것은. 아무것도.~만일 1890년대 조선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다면? 이 잡지의 아무 곳이나 펼쳐보기 바란다.~1899년에 폐간된다.


##김춘수의 시처럼 그들이 우리나라 이름을 불러주어서가 아니다. 그들의 기록으로 인해 그 시기 우리나라의 역사적 위치를 가늠 할 수 있기 때문이고, 우리나라와 세계와의 거리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색어는 '버튼 홈스 조선'그러면 이제 1901년의 풍경이 펼쳐질 것이다.~최초의 동영상이 버튼 홈스라면 최초로 우리나라의 사진을 찍은 사람은 누구일까. 1871년 신미양요에 미군과 종군했던 영국인 사진작가 펠리체 베아토가 찍은 사진들로, 그는 후에 그 사진들을 1871년 9월 9일자 <하퍼스 위클리>에 게재했다.


##1831년에는 로드 애머스트호가 서해안에 접근한다. 이 배에는 루터교 목사인 카를 귀츨라프가 타고 있었다. 이로써 그는 우리나라를 찾은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그가 여러 가지 한 일 중에 역사상 길이 남을 일은 또 있다. 바로 감자를 이 땅에 전파한 것이다.


##20세기에 접어들 때까지도 그들이 조선에 대해서 알고 있던 것은 '그들이 조선을 모른다는 사실'뿐이었다. 미지여서 흥미로운 나라, 다시 말하면 '미지'인 것 빼고는 별로 흥미로울 게 없는 나라.


##서구인에게 예의 바르게 대하는 태도는 일본이 국제사회로부터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전술이었다. 그런데 잭 런던은 그 걸 파악하지 못했고, 그러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오히려 강화했다. 마치 일본의 침략을 정당화하기라도 하듯, 조선 사람을 가차 없이 폄하했다. ~잭 런던이 조선을 방문했던 러일전쟁 즈음이면, 조선은 미지의 나라이기는커녕 까발려질 대로 까발려지고, 속속들이 파헤쳐진 나라였다.~그래서 이 시기가 되면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문학 작품들이 등장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문학이 아니라 조선이다. 문학은 조선을 잘 알리려는 방편으로 선택되었을 뿐이다. 주로 선교사들이 그렇게 했다. 조선의 민담과 우화를 차용하기도 하고, 완전히 가상의 스토리를 내세워 '하느님의 길'로 들어서는 조선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일본이 개항한 것은 1853년이다. 미국에 의한 강제 개항이었고, 그 경험을 고스란히 좇아 우리나라의 문을 강제로 열게 하는 것이 그로부터 23년 뒤의 일이다.


##전쟁은 한 나라를 속속들이 파괴하는 것이고, 침략당한 나라의 정보는 낱낱이 바닥을 긁으며 온다. 전쟁의 기록 역시 숱한 오류를 포함하지만 풍문과는 다르다. 더는 떠노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이제부터 역사가 된다.


##한국어는 흉내 내는 단어가 많기로 유명하다. 그들의 그림이 자연을 사실 그대로 묘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말 또한 대개가 음성을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다...발음 편의화라는 문제에서는 한국인보다 더 자연의 법칙을 잘 추종한 민족은 없다.


##페롱 신부의 <불한사전>은 가장 오래된 필사본 사전으로 알려져 있다. 1869년에 간행되었다. 선교사들을 위해 집필된 이 필사본은 사전은 그 후에 출판되는 모든 사전들의 모태가 된다. 1880년에 리델이 펴낸 <한불자전>은 페롱의 연구에 힘입었고, 1890년에 편찬된 언더우드의 <한영사전>은 리델에게 힘입었다.


##타민족의 언어를 익히는 것은 그 민족을 지지하기 위해서든, 남김없이 약탈하기 위해서든, 가장 기본적인 것이고 필수적인 것이라고 앞에서 말한 바 있다. 페롱은 오페르트와 함께 남연군 묘의 도굴 시도를 했던 바로 그 신부이고, 리델은 병인양요의 단초를 제공한 신부다. 물론, 이렇게 단 한마디의 말로 그 신부들의 일생과 업적을 정리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 다만 여기에서는 언어의 이중적인 측면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독일인인 프란츠 폰 에케르트는 대한제국 시절의 애국가를 작곡했다. '상제는 우리 황제를 도우소서...'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애국가. 그는 또 황실음악대를 조직했고, 경성양악대라는 민간 교향악단도 만들었다. 이 교향악단은 탑골고우언에서 매주 1회 공연을 하기도 했다.


##프랑스 초대 공사였고, 조선의 예술품에 관한 한 독보적인 수집가였던 플랑시. 그가 수집한 조선의 예술품들은 훗날 프랑스로 건너가 국립박물관과 기메 박물관의 소장품이 된다. 그중 하나가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다.


##모리스 쿠랑의 <한국서지>는 서양의 한국학 발전에 일대 분수령을 이루는 대작이다. 쿠랑은 1890년 5월부터 1892년 3월까지 약22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한국에 체류했지만, 규장각 등 정부의 중요 문서고에 소장된 고서는 물론 시중에 나도는 한서들도 세밀하게 조사했다.~그 결실이 바로 <한국서지>이다.~그가 서지로 작성한 조선책이 자그마치 3821종에 이른다.


##18세기와 19세기, 서구인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남긴 기록들은 그 관점이 어떠하든 간에 결국은 망해가는 한 나라에 대한 기록이다. 그러므로 그 기록의 끝에 이르러, '우리는 우리 눈으로 우리를'한 번은 들여다봐야 한다. 그 슬픔과 통한이 어디에 이르렀는지는 빼앗긴 자만이 안다.


##연암문고는 우리나라 관련 서양 고서를 전문적으로 소장하기 위해 1996년 설립된 서양 고서 전문도서관이다. '조선'혹은 'corea' 혹은 'Korea', 그게 무엇이든 우리나라와 관련된 한 글자만 있어도 일단 구입했고, 소장했다. 서양 고서에 관해서 그러했다.~연암문고는 현재 명지-LG한국학자료관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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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 도시 - 기업과 공장이 사라진 도시는 어떻게 되는가
방준호 지음 / 부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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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이 책을 통해 군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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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 도시 - 기업과 공장이 사라진 도시는 어떻게 되는가
방준호 지음 / 부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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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활동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은 주로 르포형태의 기사를 쓰는 한겨레21의 방준호 기자가 그동안 군산에 관해 쓰던 기사와 취재 내용들을 정리한 책이다. 당연하게도 군산이 중심인 이야기인데 단순히 군산의 흥망성쇠를 기록했다기보다 군산을 통해 중공업이자 제조업 중심으로 한 시대를 버텨오던 한국의 한 흐름을 다뤄냈다. 달리 말하면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면면의 반대편에 있는 쇠락해 가는 이전 산업현장과 그 영향하의 도시를 다룬 것이다. 그것이 군산이다. 




근 20년 가까이의 군산이란 도시의 흥망성쇠는 한국 사회의 위기와 변화, 그 뒤에 숨어 있는 많은 맥락과 노동 현실, 정치권의 향방에 영향까지도 미쳤지만 그에 비하면 의외로 많은 이슈에서 소외당한 듯한 느낌도 든다. 모두가 변화하는 새로운 것에 관심을 돌렸고, 사라져 가는 것에 관심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팬데믹은 여기에 불을 질렀다. 그래서 기자나 사연 속에 등장하는 군산 사람들의 모습에는 한국 사회의 어떤 사라져가고 변해가는 씁쓸한 풍토 같은 것이 들어 있다. 동시에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과 못 받아들이는 사람, 변하는 사람과 현실을 깨닫는 사람의 여파가 드러난다.




그러므로 이 책은 군산을 가까운 역사와 현실을 다루면서도 한국 사회를 반영하는 중심 뿌리이자 현실을 다루는 내용에 가깝다. 세계적인 한류와 인공지능 같은 장미빛 미래만 내보이며 앞만 보게 하는 시야에서 잠시 머물러 있는 발 밑의 땅을 보게 하는 현실에 가깝다. 현실과 미래는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현실을 부정하더라도. 이제 현실의 여파는 어떻게 감당되고, 잘 넘기느냐에 따라 팬데믹이 끝나는 시점부터 결과로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다. 군산은 그 시작점의 도시가 될지도 모르겠다. 






**팬데믹이 모든 변화를 더 급속도로 앞당긴 듯 하다. 이미 팬데믹 전부터 있던 문제들조차도.


***반면 팬데믹에 가려 이전부터 골머리를 앓던 여러 문제들이 덜 보이게 된 것도 있다. 당장 백신과 치료제가 관건인 것처럼.


****서비스업으로의 변화도중에 팬데믹이 내려친 영향도 있다.


*****이 때다 싶어 드러나는 부분 중에 하나는 자급자족이 생각보다 큰 문제이며, 규모의 중요성도 절실해 진다는 점이다.


******위기에 급할수록 팔은 안으로 굽고, 어떤 편으로 갈라진다. 가져갈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것이 작아지니.


*******무조건 과거의 것을 없애고 확확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기조도 문제다. 이제 위기 한방이면 다시 모두 과거로 돌아갈 수도 있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어찌보면 과거보다 더 불안하고 더 무서운 시대이다.


********과거 자료의 아카이브 정리와 보존이 그래서 생각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기만 만지던 사람들은 전기없던 시절을 잊으면 안 된다. 전기는 한순간에 배반하므로.


*********그 어느때보다 인류역사에서 경계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부분에서 급격히 다른 부분으로 넘어가는 경계의 시기말이다.


**********도시와 지방, 지역 도시의 문제와 이야기, 판도도 크게 급변하고 있다. 팬데믹 기점으로 완전히 재편될 것이다.


***********도시 집중화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나중에 일종의 도시 국가 형태가 될지도 모른다.


************군산의 모습이 한국의 중요한 속모습 가운데 하나일지도 모른다.


*************한류 관련 창작자, 노동자도 일종의 제조업과 노동자의 관계처럼 중요하게 다져야 할 시점일테다.


**************언제나 변화와 위기는 찾아온다. 작게 반복되다 크게 반복된다. 작은 반복일때 막고 대처할수록 좋다.


***************앞으로는 살아남은 자의 시대가 될 것이다.


****************큰 기회일때부터 위기를 논해야 한다. 절정 바로 다음에 쇠퇴니까.


*****************경기도와 군산만 비교해도 한국의 중요한 현대사가 꽤 정리될 것 같다.


******************여러모로 도시가 나라가 되어 가고 있다.








##인상적인 문구들 ##




##군산은 토박이가 유난히 많은 도시다.~ 인구는 전라북도에서 두 번째로 많다. 웬만한 수도권 위성 도시보다는 적다.~ 토박이의 도시라는 건 좋은 점이다. 또한 답답한 점인데, 이를테면 이런 툴툴거림도 듣는다. "딱 만나면 누구의 조카 누구의 아들인지 인연부터 찾죠. 몇 다리 건너면 하나는 걸려요."




##2000년대 이후 모든 정부가 일자리 정부를 결심했다. 일자리는 지표가 흔들릴 때마다 부단히 대책을 내놓는 대표적인 과제가 되어 있다.~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일자리의 맥락은 일종의 나랏돈 들지 않는, 노력한 만큼 주어지는 '공정한'분배 정책에 가깝다.




##제조업 고용 규모는 2018년 4월부터 아예 감소햇다. 40~50대 생산직 노동자가 크게 줄었다. 독특했다. ~남성과 제조업은 다르다. 굳이 따지면 일자리의 단단한 중심이다. ~여간하지 않을 때만 흔들렸다. 제조업 고용의 대량 감소가 발생할 때는 보통 외환 위기니 세계 금융 위기니 하는 눈에 띄는 외부 충격이 앞섰다.




##나이 50과 경력은 새 출발의 자산이기보다 걸림돌이다.~ "내가 사장이라도 부담스럽지"~ 취업을 해야겠어서 받는 교육이 아니라 그냥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지.~어쩌면 회사 다닐 때보다 더 열심히 살고 있다. 공부하고 자격증 따는 학생의 자세다.




##진심은 늘 복잡하고 한마디로 정리할 수 없는 데다 창피하니까.




##'한국 경제의 기초는 제조업'이라는 명제는 너무 오래된 정답이라서 오히려 생각거리가 되지 않았다.~ '제조업=좋은 일자리' '제조업=수출'그러므로 '제조업=중요해!'~ 2010년대 후반 경제 기자들은 이런 문장을 공식처럼 외웠다.




##반도체는 제4차 산업 혁명의 쌀.




##제4차 산업 혁명 앞에 고부가 가치 제조업이 더는 값싼 자원 동원(비용 절감)보다 집적의 효율을 누리고 싶어 한다고 했다. 고급 인력은 지역에 가고 싶어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속도 느린 철도는 산업화 과정에서 별다른 자산이 못 됐다. 산업화 시대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도로와 자동차다. 울산이나 창원 같은 경부 고속 도로 옆 동남권 도시로 개발의 공간은 옮겨 갔다. 한국에서 산업화는 수출을 중심으로 일궜는데, 오랜 시간 황해가 덜 주목을 받은 것도 이유가 될 것 같다. 군산에서 황해 건너 중국은 적어도 1980년대까지 경제적으로 별 의미 없는 나라였다.




##100년 전 모습을 간직한 도시 풍경.




##'균형 성장'이라는 단어가 1986년쯤(제6차 경제 개발 5개년 계획)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울산에 현대가 있다면, 군산에는 대우.




##처음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 점점 정규직 전환자가 늘고, 공장 안의 위계가 엄격해졌다.




##조선업은 자동차와 달리 설비보다 사람이 중요한(21세기) 몇 안되는 제조업이다. '조선 산업은 작업 공정의 자동화와 표준화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경험적인 숙련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 경제도 세계 금융 위기를 잘 견뎌 낸 것처럼 보였다. 다만 돌아보면 그 위기는 '저성장' 또는 '변동성의 심화'로 규정되는, 새로운 경제 환경의 시작점이었다. 저성장과 변동성은 한국 사회에 다양한 영향을 미쳤다. 산업 단지만 놓고 보자면 IMF에 이은 두 번째 비정규직 붐을 이루었다.




##제조업은 '함께'일한다는 노동 특성을 지니고 있다. 전문적으로 세분화된 제4차 산업 혁명 일자리나 이질성이 크고 사업장이 잘게 나뉜 서비스업 일자리와 다르다.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주식 시장은 확실한 현재 가치보다 불확실한 미래 가치에 점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상생하지 않는 대기업은 지속 가능 하지 않다. 즉, 지속 가능하길 바라는 기업에서 갑질은 엄히 다스려야 할 죄악이다. 개인 단위의 갑질은 쓸모 없이 회사의 미래 비용을 늘리고 효율성을 떨어트린다.




##조선소는 자동차 공장과 달리 비정규직(사내 하청,물량팀)위주로 현장을 꾸린다.~ 조선소와 원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협력 업체는 저마다 오랫동안 살길을 찾아 왔는데, 본사와 거리가 멀수록 그나마 살길의 여지가 넓었다. 본사 통제가 느슨한 2차 협력사는 다른 기업의 일감을 받아다가 버틸 수 있었다.




##누군가의 기쁨만큼 누군가의 고통을 더하는 천칭이 지구 반대편까지 뻗어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조합이 하청 노동자를 품지 않은 시기는 더군다나 조선소에 비정규직이 급격하게 늘던 시기와 겹친다. 군산 조선소는 노동자 80퍼센트를 비정규직으로 채웠다.~ 돌아온 민주노조도 비정규직을 포괄해 노동조합을 재건하지는 못했다. 여전히 정규직 중심이었다. ~하청 노동자 문제는 조선업 노동조합의 묵은 숙제다.




##군산 산업 단지의 정점을 이룬 조선소는 도시에 '사는'사람보다 도시에서 '일하는'사람을 중심으로 팽창했을 뿐이다. 회복의 시점이 온다 해도, 실은 교체라 불러야 마땅하다.




##군산시의 제조업 피보험자는 감소했다. 늘어난 건 사회 복지 서비스업, 도매 및 소매업 등 서비스업이다. '피보험자수가 증가했지만 질적으로 보면 주로 개인 사업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노동자가 되지 '못'한 사장님이 많다는 얘기다.




##초보 사장은 도저히 개인적인 시간을 낼 수 없었다. 누구 하나 자신의 노동 조건을 챙겨주지 않았다. 자영업이 스스로 몸을 갈아 넣어야만 그럭저럭 유지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실감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주말은 없다. 휴가도 없다. 단 하루도 쉬지 못한다.~"돈보다 중요한 건 가족과 여유"~가족을 위해 여유를 포기해야 한다. 여유를 포기하니 가족과 멀어지는 것 같다.




##생산 기지로 커 온 지역의 중소 도시에는 한국의 여느 대도시 같은 익명의 정서가 자리 잡지 못했다.




##사회 복지 일자리는 고령화에 따라 점점 수요가 많아질 거고 남자는 부족하다고 하잖아. ~제조업 노동자를 수요가 큰 사회 복지 일자리로 옮기는 작업~ 그나마 아직 기계가 대체할 수 없고 고령화로 수요가 높아지는 사회 복지는 더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한다. 숙련 형성에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므로 중장년이라도 괜찮다.




##선진국이 된다는 것, 제조업은 설계와 개발 중심의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재편되고 단순 생산직 노동자는 밀려난다. 동시에 고급 대면 서비스랄지, 사회 복지 수요는 커진다. 전문 숙련이 없는 생산직 노동자의 사회 복지 노동자로의 이동은 이론적으로 마땅하다.




##하고자 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어도 제대로 하려면 아무나 할 수 없는 프로의 세계




##경제적 궁핍. 이 문제는 다른 일을 찾으면 끝난다. 그러니 돈을 쥐여 주고 재취업까지 버틸 힘을 마련해 주면 그만이었다. IMF외환 위기 이후 20년 우리는 그런 식으로 위기 대응 체계를 마련해왔다.~ 전과 같은 경로로 제조업 도시의 회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시대 수혜를 누렸던 숱한 노동자들이 이제 완연한 중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며, 막상 실직하고 보니 홀로 설 수 있는 기술은 없기 때문이다. ~실직자의 새 일 찾기, 즉 전환은 '눈을 낮추는 일'과 동의어다.




##비정규직으로 살아 왔기에 임금과 처우에 까다롭지 않고, 희망퇴직금을 받지 못해 다급햇으며, 무엇보다 옮겨지는 것에 익숙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공장이 떠난 이후, 정규직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민첩함을 부러워한다.~ "세상에 나와 보니 정규직들이 완전 뒤쳐져 있지. 공장 안에서도 정규직이 등한시하는 힘든 일을 비정규직들이 더 많이 했으니까 능력 면에서도 낫다고 봐. 생존 능력 자체가 강한 것도 사실이고."




##지역이 대기업 생산 기지만 가지고 성장하는 모델은 10년짜리라고 봐요.~ 하강기에 접어들면 의사 결정 기구 같은 핵심적인 기능이 없는 지역 생산 기지부터 잘려 나가죠. 그리고 다시 호황이라면서 돌아올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돌아와 봤자 비정규직으로 채우는 경우가 허다해요. 또 떠나야 하니까. 이런 성장은 마치 마약같아요. 




##대기업 한 곳의 생산 기지에 머무는 방식은 안된다. 노동자의 격차, 기업 간 격차를 벌리는 산업은 안된다. 지역에서 경영과 노동에 관한 의사를 결정할 만한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작아도 지역에 뿌리 박은 기업 여러 곳이 자생력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일이 사람 사이를 더 단단하게 해 주길 바란다.




##원자재 하나를 주문해도, 만든 제품을 실어 나르려고 해도 어느 정도 물량이 돼야 비용을 줄일 수 있어요. 우리 혼자만 잘 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시장 자체가 어느 정도 규모가 돼야 해요. 다른 공장들이랑 같이 해야 해요.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들과 중소기업이 어떻게 엮일지 고민해야 할 시점




##한국노동연구원은 위기의 충격에 관한 판판에서 일시적 충격과 구조적 충격이 구분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시적 충격이라면 원래의 상태를 회복하기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 구조적 충격은 '기존 산업의 항구적인 쇠퇴, 혹은 장기 침체를 의미하므로 산업 자체의 구조 고도화, 지역 산업의 재구조화, 산업-지역 간 이동 촉진을 위한 정책 수단이 필요하다.




##우리는 오랜 시간 산업 정책을 중앙 정부 중심으로 실행했다. 한국의 제조업을 주름잡은 거대 기업을 상대할 수 있는 곳은 중앙 정부뿐이다. 모두가 중앙 정부를 바라볼 수 밖에 없다.~ 무작정 기업을 설득하고, 막대한 예산을 지원할 수만도 없는 일이다. 도시에 맞는 성장의 소재와 방식을 새로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유능한 지방, 또는 광역 정부가 필요하다. 다만 중앙 정부에 의존해 온 오랜 관행 탓에 지방 정부는 충분한 경험을 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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