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 실수
강지영 지음 / STORY.B(스토리비)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단 활동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소설이지만 드라마화 된 '살인자의 쇼핑목록' 과 '살인자의 쇼핑몰'(킬러들의 쇼핑몰)로 잘 알려진 강지영 작가의 또 다른 장르 소설이다. 평소 익숙한 것들을 독특한 톤과 시선으로 다시 그려내는 편인 작가답게 이번에도 제목부터 흥미롭고도 중의적인 책을 냈다. 장르 소설이지만 다소 실존주의 문학적인 부분이 문득문득 담겨있다. 그도 그럴것이 살아있는 상태도 아닌 죽어있는 상태도 아닌 주인공을 통해 풀어나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재가 독특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더 인상적인 것을 이것을 끝까지 컨셉으로 유지하면서 그것으로 얻어낼 수 있는 것들로 뻗어나가는 생각과 전개 가지들이다. 제목에 이미 담겨있듯 자연적인 법칙을 거부하거나 자연스럽다는게 뭔지에 대한 고민들이 발휘되고 있고 이를 범죄 스릴러 장르 문법으로 풀어내어 어려운 듯 흥미로운 이야기로 구성해냈다. 마치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서 양쪽을 다 번갈아 비교해보며 삶을 되돌아보는 장르의 날에 선 책 같다. 실수가 아니어도 세상에 존재하는 것처럼.

**문과적으로 상상한 SF적인 위치같기도 했다.

***사실 자연이라는 것, 자연스럽다는 것도 인간적 시각이다.

****우주적 시각에서는 음수도 있고, 허수도 있고, 무(無)도 있다.

*****인간적 시선과 비교속에서 삶은 더 비참해지는 것이다.

******그래선지 더 낮은 자들과 다른 삶과의 비교로 배치한 구성이 눈에 띈다.

*******흔히 이런 이야기에서 잘 다뤄지는 복수나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하지만 의외성으로 푼 것이 흥미롭다.

********결국 자신이 이해하고 바라보자 하는대로 세상은 보이게 되어 있다.

*********양자역학 상태의 중첩이나 얽힘 같은 것에도 관심이 있는 듯 했다.

**********사실 그런 느낌으로 쓴 존재적 인간의 모습 같아보였다.

***********그래서 음의 영역에서 해내는 것들도 중요하다. 결국은 바라보는대로 영향을 미치니까.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 칼날처럼 서 있는 것 같았다. 은근히 쉽게 넘어가거나 걸린듯 하지만 동시에 처절해진다.

*************하지만 동시에 거리두기와 냉소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그 간극의 감각을 찾아냈다.

**************음양오행에서 음이 앞인듯한 이유일까.

***************이는 마치 사주팔자의 팔자를 적용시킨듯 했다.

****************생각보다 정신적으로 힘든 소설이 될수도 있다. 묘사를 통해서 느껴지는 무서운 감각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식으로 죽음을 마주하지 않으면 삶도 마주하기 어렵다는 캐릭터의 설정.

******************언제나 가족은 가장 힘든 부분이다.

*******************삶에도 죽음에도 언제나 의미가 이유가 중요하다.

********************하지만 가끔은 그냥 벌어지고 그냥 받아들인다.

*********************그때의 부채가 쌓여 훗날에 영향을 준다.

**********************확실히 강지영 작가의 장르물에서는 킬러들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고 잘 다뤄지는 것 같다.

***********************죽음을 손에 쥔 자이자 죽여서 삶을 유지하는 그 아이러니에 주목하는 것 같다.

************************그래서 단순한 살인마의 모습보다는 조금 더 아이러니를 뒤늦게 주어주는 스타일로 만들어낸다.

*************************어쩌면 그들이야말로 양과 음을 오가는 간극의 자석같은 사람들이지도 모른다.

**************************그것도 그 금기를 소설을 통해 다뤄내면서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을 건드려 보려 한다.

***************************그래서 이번에 더 절치부심 주목한 설정같다.

****************************한끗만 비켜서도 클리셰와 전형성으로 내려앉을 이야기를 끝까지 경계위에서 균형을 잡았다.

*****************************영화화 되기가 어려운 장르물이긴 하지만 드라마보다는 영화가 어울려 보인다.

******************************웹툰으로 먼저 보고픈 소재인것 같다.

*******************************사실 북한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줄 알았다. 양(陽)이 북쪽이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풍수에서는 북쪽이 음의 기운이니 제목의 중의적 의미가 더 강화된다.

*********************************실수는 실재로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고 잘못이라는 뜻도 된다.

**********************************그래서 바로잡는 것이 음이 된다는 아이러니.

***********************************균형이 곧 0이 된다.

************************************하지만 인간의 기준이 0일 뿐이다.

*************************************그것도 지구에서만 사는 인간 기준.

**************************************삶과 생존, 생(生)이라는 개념에서만.

***************************************지구는 인간이 멸종해도 다른 종으로 대체하며 살아갈 것이다.

****************************************생명체가 없는 행성이 더 많지 않은가.

*****************************************그래서 삶에 집착하는 것도 굉장히 무의미한 작은 것일지도 모른다.

******************************************냉소적인 태도와 감정의 위치에 주인공을 놓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삶과 죽음의 만들어진 복잡한 도플갱어처럼 보이게.

********************************************결국 죽어갈수록 진실에 가까워진다.

*********************************************진실은 끝날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삶이 완성되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