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세븐틴
최형아 지음 / 새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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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세븐틴 최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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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단, 연예, 정치계 등 다양한 곳에서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의 발언인 ‘#미투(#METOO)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침묵을 강요하던 사회에서 누군가 포문을 연 것이다. 이를 뒤이어 숨어 지내던 피해자들은 하나둘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출판 시장에서는 여성들이 겪는 성폭력, 성차별을 다룬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피해가 과연 나 자신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묻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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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아이들이 뒤엉키고, 또 뒤엉키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느 순간 바닥으로 툭 떨어진 소녀의 팬티는 붉게 젖어 있다. 그 때 윤영은 눈을 질끈 감아 버린다.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듯이 눈을 감고 끝없이 중얼거렸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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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세븐틴>은 열일곱의 나이에 성폭력을 당한 여고생 윤영의 이야기이다. 현재 윤영은 여성 전문 성형외과 의사이다. 아름다운 외모에 좋은 병원,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윤영은 병원에서 여성의 음부 성형을 맡고 있다. 이야기는 평소와 다를 것이 없던 어느 날 한 여자가 병원에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여자는 자신이 겪었던 성폭행을 이야기하고 어느 날 갑자기 자살을 한다. 윤영은 여자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열입곱에 겪었던 일을 떠올리고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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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여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여성이 겪는 성적인 문제, 사회의 편견, 성폭력, 성추행이나 시선들 우리가 생각하고 있었거나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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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은 다만 이렇게 가까이 그 사내들이 있다는 데 알 수 없는 분노를 느꼈고, 그걸 알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해 깊은 무기력감을 느꼈다.”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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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가 그렇다. 평소에 너무도 쉽게 접할 수 있던 연예인이나 작가들의 성폭행 소식을 들었다. 너무나 멀쩡하고 몇몇은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삶을 살고 있는 듯이 보였다. 이런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또 이런 사람들이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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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안의 소중한 뭔가를 잃어버린 사람이 자신을 지키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것이 소중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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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여성들은 성폭행이나 성폭력을 당하면 자신의 탓으로 돌리곤 했다. 하지만 미투 운동을 통해 세상이 조금씩 바뀌어 간다고 생각한다. 혼란스러운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혼란을 잘 이겨나가 많은 사람이 이제는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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