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가끔은 내가 누군지 궁금하다 - 나를 찾아 떠나는 마음여행
김정수 지음 / 소울메이트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들의 근본 원인은 바로 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되는 사회, 환경 문제가 있긴 하다. 그렇지만 그것들로부터 영행을 받는 것 또한 바로 ‘나’ 아닌가? 불교에서 모든 것이 마음의 조화에 달려있다고 말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나는 바꿀 생각을 하지 않고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환경과 여건만을 바꾸려고 하니 우리가미치고 환장하게 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일까?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구별되는 ‘나’는 누구일까? 이 책에서는 자아와 자기를 말한다.

 

분명한 것은 나는 나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원래의 나, 본연의 나를 잃어버렸으며 가상의 나, 표면적인 나로서 살아가고 있을 뿐 이다. 잃어버린 나를 찾는 것은 원래의 나를 발견하는 것이며, 구름에 가려져 있던 해가 나타나듯이 나에게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본연의 내가 드러나는 것이다. 지금 나를 의식하는 존재는 경험과 기억에 근거한 나, 즉 자아ego다. 원래의 나는 경험과 기억을 넘어서는 존재 자체로서 나, 자기self다. 그러므로 잃어버린 나를 찾는 것은 자기를 되찾는 것이다. 지금까지 생각과 느낌으로만 알고 있었던 나를 넘어서 ‘보다 나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삶의 근본적인 목표로 보다 나은 존재가 되는 것을 제시했고 다양한 개념과 용어로 이를 설명했다. 보다 나은 존재가 되는 것을 매슬로는 ‘자아실현’이라고 했으며, 에릭슨은 다시 태어나는 ‘제2의 탄생’이라고 했다. 융은 참다운 개성을 가진 존재가 된다는 의미로 ‘개성화individuation’라고 표현했다.

- 책 [나도 가끔은 내가 누군지 궁금하다] 중에서 -

 

자아는 경험과 기억에 근거한 나이고, 자기는 원래 존재자체로서 나이다. 그렇다. 원래의 나는 내가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존재하지만, 우리는 원래의 나를 찾기보다는 내가 경험하고 기억에 남아있는 내 모습만을 나라고 여기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나를 의식하고 있는 나와 원래의 내가 좀 헷갈렸는데 책을 읽고 나니 무엇이 자아이고 무엇이 원래의 나, 자기인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 원래의 나를 알게 해준 것만으로도 이 책은 내게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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