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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는 건 뭘까?
사이하테 타히 지음, 아라이 료지 그림, 정수윤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평점 :
『아름답다는 건 뭘까?』를 읽으며, 나는 평소 일상에 치여 쉽게 잊고 살았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책 속 아이가 방 안에서 붉은 노을과 푸른 바다, 밤하늘 가득한 별을 바라보며 “아름답다는 건 뭘까?”라고 묻는 장면에서 마치 내가 강원도 안목해변에서 철썩이는 하얀 파도와 황금빛 모래를 밟으며 낮에는 끝없이 펼쳐진 푸른 하늘을, 밤에는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던 순간들이 생각이 났다.
사이하테 타히의 시적인 글과 아라이 료지의 환상적인 그림은 아이가 느낀 경이로움과 감각을 글과 색채로 생생하게 전달하며 독자를 깊은 사유와 감각의 세계로 초대한다. 글자가 흘러내리고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장면을 따라가다 보면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는 한 가지 감사함을 느꼈다.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내게 즐거움과 행복을 준다는 것. 이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은행잎과 단풍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담으며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느끼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 가을에는 오색빛 단풍을, 겨울에는 새하얀 눈을 밟으며,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보고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아름답다는 것은 말이야, 깊은 밤 잠든 너에게 ‘잘 자’ 하고 속삭이는 모든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