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소년 물장수 탐 청소년 문학 33
박윤우 지음 / 탐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소년들의 성장과 우정, 고단하지만 빛나는 삶의 이야기를 그려낸 청소년 소설이다.

1930년대 경성은 일제의 탄압과 호열자, 즉 지금의 콜레라가 기승을 부리는 최악의 상황이다. 각기 다른 성장 배경의 세 소년이 뭉쳤다. 창식, 왕규, 개똥이. 그들은 살아온 환경과 방식이 다르고 경험도 재능도 달랐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한 가지에는 희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그 희망을 좇기 위해 그렇게도 열심히 물지게를 짊어지며 세상과 싸운 것이다. 힘든 삶 속에서도 서로가 있어서 견디며 그 우정을 원동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굳센 버팀목이 되지 않았나 싶다.

 

창식이는 아버지와 오랫동안 헤어져 살다가 아버지를 만나러 경성에 왔다. 하지만 아버지는 생각보다 삶이 초라했고 공부만 하던 아버지는 쉽사리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창식은 그런 아버지를 생각하며 자신 스스로가 돈을 벌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다 만나게 된 개똥이. 개똥이는 흔히 언청이로 불리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덕분에 발음이 굉장히 부정확하다. 개똥이는 수술을 받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합류한 창식의 고모 아들인 왕규. 왕규는 부유하게 자랐지만 친일파인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가출도 서슴지 않는 학생이다. 이렇게 그들의 작은 집합체는 이루어졌다.

소년들은 고바우물상회에서 열심히 일하지만 어느 날 서정익 총무의 돌연 잠적으로 직원들은 밀린 임금을 받을 길이 없다. 그래서 소년들은 조합장의 집으로 찾아가지만 쉽게 받을 수 없음을 직감한다.

선생님의 조언과 도움으로 세 친구는 용기를 내고 어느덧 이야기는 후반부로 달려간다. 조합장의 거짓말과 서정익의 총무의 절묘한 등장으로 사건은 통쾌하게 마무리 된다. 포기하지 않고 투쟁으로 멋진 결과를 이끌어낸 소년들은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

마지막에 실려있는 창식이의 편지가 괜스레 마음을 울린다.  그 치열하고 맹렬했던 시절의 그들과 그들이 보여준 소중한 우정과 빛나는 청춘의 조화는 이 책의 모든 것이다.



-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절박하고 애타던 시절.

그래도 우린 튼튼하고 거칠 것이 없었다.

다음 학기에 경성으로 돌아가면 먼저 너에게로 달려갈게.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