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어때서!
훌리아 바르셀로 지음, 카미유 바니에르 그림, 김영주 옮김 / 바나나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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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외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초등학교 6학년 딸아이에게 추천해 준 책이다.

이 책은 사회가 만들어낸 규범화된 아름다움을 비판하고 있으며자신의 모습을 건강하게 바라보는 마음가짐과 서로의 다른 모습을 인정할 줄 아는 너그러움을 배울 수 있다.

키가 크고 삐쩍 마른 몸을 갈구하는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이 책은현재의 외모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아름다움에 대한 올바른 가치판단 능력과 자기 몸에 대한 애정 그리고 미적 기준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져다줄 유쾌하지만 유익한 도서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성장기의 청소년들이 꼭 읽어보면 좋겠다.


  릴리안은 친구들과 바닷가에 가기로 했다하지만 덜컥 걱정이 생겼다자신의 몸으로는 도저히 비키니를 입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괴로움에 빠진다그러고는 혹독한 다이어트를 하게 된다마음과는 달리 살이 좀처럼 빠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자괴감에 빠진 릴리안은 우연히 SNS에서 흥미로운 영상들을 보게 되고 그 여자의 계정에 메신저를 보낸다. “안녕하세요여기에 글을 남기려니 조금 쑥스럽네요그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서요포스팅하신 게시물이 다 너무 재미있어요사실 오늘 하루 너무 힘들었거든요고마워요진심이에요팔로우 할게요.”


  며칠 뒤 릴리안은 답장을 받게 된다. “오래전부터 이런 기준에 맞지 않는 몸은 박해와 통제의 대상이 되었어불행하게도 이런 박해와 통제를 받다 보면 결국 외부에 대한 증오의 화살을 나 자신에게 돌리게 되지우리는 몸의 생김새가 어떻든 만족하며 존재할 권리가 있어비만은 비극이 아니야 우리는 우리에게 특정 모습을 강요하는 목소리에 닥치라고 말할 권리가 있어또 우리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일 권리도 있지외모가 우리의 가치를 결정하도록 두어서는 안돼.


  메시지를 받은 릴리안은 몸을 바라보는 자신의 인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왜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고 비만을 혐오하며 아름다움을 객관화했을까내 몸의 소중함을 알면 다른 사람의 몸도 소중하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사회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이미지 속에 나 자신의 몸을 맞추려 했던 릴리안은 더 이상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으며 몸을 바꾸는 대신 몸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로 한다다이어트는 개나 줘버리고 바닷가에서 비키니를 입은 멋진 릴리안의 모습이 본다몸에 대한 부끄러움을 극복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차츰차츰 자신감을 회복해가는 릴리안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사랑스럽다.


  우리의 몸은 누구에게 보여주고 칭찬받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몸은 우리가 사랑하고 느끼고 배우고 경험하기 위한 방패이고 흔적이며 그 자체로서 인정받아야 할 자산이다획일화된 아름다움에서 벗어나면 어느샌가 내 몸도 사랑하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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