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구미호 1 - 사라진 학교 고양이 박현숙의 케이 판타지 시리즈
박현숙 지음, 김숙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수상한 시리즈로 유명한 박현숙 작가의 새로운 시리즈인 빨간 구미호가 출간되었다 하여 두근대는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구미호는 나 어릴 적 전설의 고향에서 텔레비전으로 만나던 무시무시한 한국형 요괴였는데 수 십 년이 흘러 다시금 아동 도서에서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시대가 흐른 만큼 구미호도 변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구미호는 내가 생각해왔던 그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제목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까맣지도 파랗지도 하얗지도 않은 냄새마저도 핏빛 짙은 빨간 구미호.길 잃은 산에서 구미호와 우연히 눈이 마주치게 되어 의도와는 다르게 구미호의 동지가 되어버린 동환이구미호를 떨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구미호의 구슬을 삼킨 아이를 찾는 것그렇게 구미호는 변신을 무기 삼아 동환이의 학급으로 전학을 오게 되고 구슬을 삼킨 아이를 찾기 시작한다그렇지만 사건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고 진척이 없는 채로 보름달이 뜨는 날은 계속 다가온다게다가 첩첩산중으로 새끼 고양이의 납치 사건까지 발생하게 된다동환이와 구미호 이 둘은 어떤 방법으로 구슬을 삼킨 아이를 찾게 되는지 궁금한 자는 책을 직접 읽어보길 바란다.

 

한번 책을 펼치는 순간 손에서 뗄 수 없는 판타지이다초반부터 대놓고 구미호의 등장은 끝날 때까지 긴장감으로 쭉 이어지고 사건이 겹칠수록 궁금증은 증폭되어만 가며 책을 읽는 아이의 눈은 이미 호기심으로 가득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이래서 아이들이 박현숙 작가의 책을 재밌어하는구나이것이 그만이 시너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또 하나의 눈요기는 바로 그림이다제법 오싹한 그림체는 이야기의 몰입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구체화시키는데 한몫한다.

  오늘도 온라인 줌으로 현실 세계에서 신물이 난 친구들이 있다면 내일 하루쯤은 빨간 구미호 시리즈로 신나는 상상을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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