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과학동화나 역사동화, 추리나 탐정 등 의 장르는 이미 넘치고 넘친다. 그런데 어린이용 의학동화는 좀 낯설다. 코로나라는 역대급 바이러스가 의학동화라는 장르까지 개척했다는 사실이 실로 놀랍다. 어른들에게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라는 의학전문 드라마로 힐링을 했다면 아이들에게는 의사 어벤저스 이 책이 집콕 생활에 무료함을 달래줄 에너지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비문학은 절대 읽으려하지 않던 딸아이가 이 책은 너무 재미있다며 다음 시리즈를 계속 사줄 것을 요구했다. 정말 싫어할 줄 알았는데 너무 재밌게 읽는 걸 보니 5학년은 이제 관심사가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다는 증거이거나 혹은 책이 진짜로 너무 재미있거나.
얼핏 제목만 보면 학습만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만화가 아닌 동화책이다. 게다가 한자로 구성된 단어들과 전문용어들이 대거 등장한다. 평소 들어보지 못했던 단어들을 많이 학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의학과 과학에 걸쳐 다양한 배경 지식을 얻는 건 덤이다 어려운 내용의 설명이나 이해는 1-2페이지에 걸쳐진 만화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편집되어 있다. 다시 말하지만 만화책 아님.
스토리텔링으로 이어지는 어린이 의사들의 활약도 볼 수 있고 사람을 살리고 치료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서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는 것도 느낄 것이다.
독서는 아이에게 하나의 큰 경험이다. 한 권의 책이 자극을 주기도 하는데 의사 어벤저스를 읽고 아이가 장래희망을 의사로 품지는 않을까 내심 기대를 했지만 역시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의사 어벤저스를 통해서 큰 세상을 배웠을 것이다.
평소에 과학책을 즐겨보지 않던 아이도 두번 읽고 세번 읽을 책.
과학과 의학이 만나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책. 의사 어벤저스, 다음 호가 빨리 출간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