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아워 1 - 자정에 갇힌 세상 비룡소 걸작선 59
벤저민 리드.로라 트린더 지음, 황소연 옮김 / 비룡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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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5학년이 330페이지가 넘는 책을 시작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미드나잇 아워가 그러하다.

판타지 소설이 대게 두껍긴 하지만 이 책의 대상 연령이 고학년임을 감안했을 때는 그림 하나 없는 이 책을 펼치기까지 대략 며칠이란 시간 동안 애를 태워야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추천한다읽다 보면 등장인물의 생김새와 주변과 상황을 상상하느라 이미 두뇌는 풀가동이다이런 창의적인 상상은 책이 끝난 후에도 일정 시간 동안에는 멈춰지지 않았다계속 머릿속 어딘가에서 잔상으로 남아 굴러다닌다.

 

책은 고맙게도 30페이지 무렵부터 깊이 빠져들어서 마지막 페이지가 끝날 때 비로소 내 고개를 젖혀 주었다최근 들어 판타지만 읽고 있는 나에게 꽤나 몰입감을 주었다.

 

특히나 재밌는 것은 도서관이 사람의 이름이라는 것과 공익을 위해 맞서 싸운 행위가 밤의 세상에서는 수치로 여긴다는 점이다나의 개념과 달랐지만 그들의 세상이 전문 사기꾼과 악당들로 구성되어 있고 불운을 상징하는 종족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대목이다.

 

밤의 세상엔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뱀파이어미라늑대 인간부엉이 눈을 가진 여자 사람을 비롯한 상상 이상의 종자들이다그 무엇을 상상해도 오케이다책을 읽으면서 난 누구고 여기는 어디라는 생각이 잠시 스쳐간다공포이던지 신비이던지 환상이던지 하는 그 세상은 낮 세상의 어린 꿈쟁이들이 돌아다니는 세상쯤이라는 표현이 아주 딱이다.

 

고대의 재앙고대의 마법고대의 괴물 등의 고대스러운 공포와 신비가 서린 미드나잇 아워가 주는 꿈속 같은 재미에 나는 쉼 없이 읽었다.

머지않았어 머지 않았어라는 에필로그를 보니 조만간 후속작이 나올 수도 있겠네라며 내 입꼬리는 살짝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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