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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소 벼락이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68
박찬아 지음, 한용욱 그림 / 책과콩나무 / 2020년 9월
평점 :

대부분의 아이들이 동물을 좋아하지만 11살 딸아이는 특히나 더 많은 관심과 애착을 보인다. 일단 동물이 등장하는 책은 일단 지르고 보는 경향이 있으며 결코 한 번으로 끝내는 법도 없다. 싸움소 벼락이도 여러 권의 책들과 함께 주었지만 역시나 가장 먼저 읽어낸 책이다. 그만큼 동물이 주인공인 책은 성공 확률 반은 먹고 들어간다. 이 공식이 다른 아이들에게도 결코 다르게 나타나진 않을 것이다.
싸움소 벼락이는 팔삭둥이의 미성숙한 개체로 태어나 몸집이 왜소하고 약했으며 한쪽 뿔마저 성치 않은 장애를 갖은 소였다. 태어나면서 어미와 떨어져 지내게 된 벼락이가 민우는 마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벼락이는 어릴 때부터 다른 소들과는 달랐다. 외양간을 점프해서 탈출하고 모래사장을 말보다 더 빨리 달렸으며, 산에 가서 삼을 캐먹고 다니는 좀 많이 특별한 소였다. 그런 벼락이가 우연한 계기로 싸움소 대회에 나가면서 큰 몸집의 소들을 상대로 싸우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벼락이가 싸움소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삶을 그대로 받아들지 않고 장애라는 한계에 굴하지도 않으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는 용감무쌍의 기질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벼락이에겐 민우의 보살핌이라는 큰 거름과 우정이라는 커다란 방패가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 따위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설 때 비로소 굴레를 벗어날 수 있다.
벼락이와 민우의 성장 스토리를 보면서 세상엔 보고도 놀랄 일, 믿기지 않는 일이 많다는 걸 새삼 느낀다.
나와 아이는 오늘 내 한계에 도전할 무언가를 빨리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아이는 내 말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은 승리는 승리가 아니고 최선을 다한 패배는 패배가 아니다!”
자신감을 갖게 해 줄 동화 싸움소 벼락이를 성장기의 아이들이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