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생이 온다 -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김경록 지음 / 비아북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슈퍼에이지+실버테크 산업,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나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지난 번에 이와 관련된 책을 하나 읽었는데, 흥미로웠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 다른 1권을 더 읽어보게 되었다. 그 책은 바로 이것이다.




책 <60년대생이 온다>는 제목 그대로 60년대생에 대한, 60년대생을 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이 누군인지부터 파악하고, 앞으로 어떻게 남은 생을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베이비부머 중심 세대인 60년대생인 분들뿐 아니라 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비즈니스에 관심있는 사람 또한 읽어보면 도움이 될 책이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나는 우리 부모님 세대를 더 이해하고 알기 위해서라도 30대 즈음 되는 자식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십년을 같이 살았어도 부모님이 살았던 시대와 그 변화를 그들의 시각에서 바라보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집은 가족 간 대화가 끈끈한 편임에도 대화에서 나오지 않았던 60년대생들이 가지는 감정이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같은 것들도 더 잘 파악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책 <60년대생이 온다>에서 몇몇 인상깊었던 부분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일단 책 표지부터 살펴보면, 여기에 적힌 문장들만 봐도 이제껏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60년대생들의 특징이 한 눈에 보였다.


- 1인당 GDP 79달러 후진국에서 3만 달러 선진국이 되어 퇴직

- 베이비부머의 중심 세대

- 고학력의 시작

- 고성장, 민주화를 거쳐 초고령사회의 주역이 되는


그리고 책 날개 디자인도 흥미로웠는데, 보통 저자의 약력이 간단하게 적혀있는 그 곳을 저자의 출생부터 현재까지 각각의 연도를 기입해 히스토리 전체를 알 수 있게 해놨다. 어린 시절을 언급하는 부분에선 수많은 60년대생들이 공감할 만한 추억처럼 느껴졌다.




▶ 평생직장 세대가 아니다

처음부터 내 예상을 빗나가서 놀랐던 지점이, 60년대생이라면 평생직장에 다닐 수 있는 세대라고 생각했는데 퇴직 후 2~3개의 직장을 옮기면서 일한다라는 문장이었다. 재취업 현황에 따르면 5060 퇴직자의 83퍼센트가 재취업을 하는데, 처음으로 가지게 되는 메인 일자리에서 25년 정도를 근무하고 55세쯤 퇴직한다고.


60년대생이 마처세대인 것은 시사상식단어 같은 곳에 자주 등장했던 단어라서 알고 있었다. 그런데 다시금 문장으로 접하니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다.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녀에게는 부양받지 못하는 사회적 상황이. 이를 더블케어 가구라고도 부른다.


그래서 더욱 은퇴할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55세에 퇴직을 보통 한다고 했는데, 만약 그때까지 돈을 꽤 벌어놓았다면 부부끼리 사는 것에는 무리가 없었을 지도 모르지만, 부모님께 나가는 금전이 있을 것이고 요즘 같은 시대엔 자식들은 다 키워놔도 계속 뒷바라지를 해야 하니 자존심에 금이 가면서도 눈높이를 낮춰 재취직하는 비율이 높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 60년대생, 액티브 시니어의 재취업

재취업 관련해서 60년대생이 읽으면 좋은 설문조사가 하나 있었는데, 경력관리, 인적 네트워크, 눈높이 낮추기가 재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현직에 있을 때 경력을 잘 쌓아둔 분들은 동종취직 비율이 높았고, 단순노무의 경우 눈높이를 낮추고 지속적으로 구직을 시도한 분들이 많았다. 액티브 시니어의 재취업이 어려운 시대, 노력의 결과다.


재취업을 해야 하는 이 상황을 중고차 시장에 빗대어 설명해 주기도 하고, 시간과 공간 과잉 사회라는 개념에 대해 설명하기도 한다. 고령사회는 시간부족 사회가 아니라 시간과잉 사회라고. 고령이 되었을 때 남아도는 시간을 어떻게 생산적으로 활용할지가 관건이라고.


"우리나라 1인가구가 청년에서 고령으로 바뀌면

고령 여성 1인가구가 지배 가구가 될 것이다"


위 문장도 인상깊었다. 미래에셋에서 오래 근무했고, 경영자문역으로 활동하는 저자의 이력 덕택인지 해당 문장이 그냥 나온 게 아니라 각종 근거자료들을 첨부했다는 점이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1인가구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비즈니스모델은 대부분 20대나 30대 청년들 타겟이지 시니어 타겟은 잘 없는데, 고정관념을 바꿔주는 문장이었다.

(이외에도 도움 되는 이야기가 많으니 시니어 재취업에 관심 있으면 한 번 읽어보시길)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여러모로 고정관념으로 가지고 있던 60년대생, 그리고 우리 부모님들에 대한 시각을 바꿔주는 내용이 많아서 좋았다. 60년대생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고, 우리 부모님께도 추천드릴 예정이다. 또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하는 분들이나 부모님 세대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자식들도 이 책을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