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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 밑줄 긋는 여자의 토닥토닥 에세이
성수선 지음 / 알투스 / 2012년 11월
평점 :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 성수선
Review by 카라멜코코아
얼마전 도서관에서 성수선
작가의 밑줄 긋는 여자를 읽었다. 그녀의 꾸밈 없는 문체와 공감을 주는 문장들이 마음에 들었기에 그녀의 신간인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는 나에게 많은 기대감을 안겨 주었다. 책을 다 읽은뒤에 나는 마치 인생 선배와 한잔의 술을 마시며 고민을 다
털어놓은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성수선 작가의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는 이시대의 외로운 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안겨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에 외롭지 않은이가 어디에 있겠는가, 우리는 모두가 혼자이기에 외롭다. 그러나 책에서는 말한다:
"혼자 있다는 건 외롭고 쓸쓸한 일이 아니라는 걸."
책을 다 읽은 후 사실 속이 후련해졌다. 나만 엄살 부리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다 힘들고 외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쉬지않고 달리던 도중에 더이상은 못갈만큼 힘들어지면 '치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바쁜 현대사회에서 비록 잠시 뒤쳐지더라도 나 자신에게 휴식을 선사해야 한다고.
Page. 16 철없고 무책임하게 들리겠지만,쉬고 싶었다. 엄살을 보태 말하자면, 쉬지않으면죽을것같았다. … '치유의 시간'이필요했다.
지금은 LTE 시대이다. 핸드폰의 속도뿐만이 아니라우리 인생자체가 초스피드라는 것이다. 쉬지 않고 날아가는 철새들 처럼 우리는 무리들 속에서 쉬지 않고달려야만 성공의 희락을 맛볼수 있다고 한다. 만에 하나 뒤쳐지게 된다면 사람들은 우리를 무능력하다, 게으르다고 손가락질 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는 항상 불투명한미래를 향하여 쉬지 않고 달려간다. 그러나 마라톤대회에도 물을 마시고 휴식을 할수 있는 공간이 있듯이우리의 인생에도 휴식이 필요하다. 10%밖에 남지않은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고 사용하면 얼마 못가 꺼져버리듯이, 휴식이 없는 삶은 성공하기가 힘들다. 그렇기에 한번쯤은 마음을 느긋하게가지고 확실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어떨까? 휴식을 취하는 시간 만큼은 일에 대한 생각은 일체 버리고휴식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이렇듯 ‘치유의 시간’은 우리가 다시 달려갈수 있게 동기부여를 하며 심신의 체력을 충전시켜 줄것이다.한마디로 달릴때는 죽어라 달리고 쉴때는 죽어라 쉬자.
Page. 20 '네가 사랑받는 건 네가 너이기 때문이야. 뭐를잘해서도좋은회사를다녀서도아니야. 아무 일 안 하고 이렇게 잠만 자도 아무 상관 없어. 아무것도하지않아도돼, 적어도 여기 있을 때만큼은."
꾸며내지 않은 나 자신 그대로를 믿어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가끔은나에게 주어진 짐이 너무나도 무겁고 부담이 될 때가 있다. 그러나 나는 그 짐을 내려놓고 싶어도 그럴수가 없다. 나를 봐왔던 많은 이들이 나에게 실망할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내 삶이 정말 힘들고 고달플때, 내 삶의 무게가 너무나도 무거울때성수선 작가의 이모처럼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이런 말을 해준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Page. 27 ‘행복을느낄 줄 아는 것도, 그 느낌을 오래오래 지속시킬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책에서 나오는 <깃털들> 의 프랜부부는 많은것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눈은 그들의 결핍된 것들에 집중되어 있다. 프랜부부는 뭐 하나 내세울 것이 없어보이는 버드부부를 만나게 된다. 못생기다못해 흉측한 그들의 아이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자랑하는 버드부부를 프랜부부는 이해할 수가 없다. 순진무구하며낙천적인 버드부부에 비하여 프랜부부는 행복하지 못하다. 그들은 책이 끝날때까지 자신들이 행복하지 못하는이유, 자신들이 가지지 못한것이 무엇인지끝내 알지 못한다.
그렇다, 아무리많은것을 가지고 남부러울것이 없다해도 주어진 행복을 느낄수가 없다면 그것은 행복이 아니다, 불행이다. 이 사회에서 참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스펙으로무장된 사람들 사이에서 비교당하게 되고 나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을 나와 비교하며 박탈감을 느낄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그러나 우리는 소소한것에도 행복을 느끼며 감사할수 있는 능력을 배워야 한다.따사로운 햇빛아래 상쾌한기분으로 일어나 커피한잔을 마시며 즐기는 여유처럼 간단한것, 그런것도큰 행복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노력해야 한다, 행복을느끼고 그 느낌을 오래오래 지속시킬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위하여.
Page. 195 ‘축제라는 건 참 잔인하다. 행복한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만드는 게 축제의 순기능이라면, 외로운 사람들을 색출해서 처참하도록 외롭게 만드는 게 축제의 파괴적인기능 같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연인들은 설레고 솔로들은 두렵다. 딱히함께할 이 없어 집에서 홀로 특선영화를 보며 보내야하는 크리스마스가 야속하다. 행복한 사람은 더욱 행복해지고외로운 사람은 처참하도록 외로워지는 것이 축제다. 이 문장은 정말 공감이 되어 밑줄을 두줄이나 그었다. 외로움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외로움을 없애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문제는 우리가 아직 풀지못한 숙제라고 생각한다. 애인이 있든, 인맥이 넓든, 우리는 모두 혼자이다. 그렇기에 외로움이란 피해갈 수 없는 존재라고생각한다. 우리는 누구나 혼자이기에 모두가 외롭다. 모두가외롭기에 이 사회도 외롭다. 나는 혼자있는 시간에 외로움을 덜기위하여 책을 읽는다.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외로움을 최소화시킬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것이 이 외로운 세상에서 살아가기에 가장 중요한 숙제일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