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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아는 농담 - 보라보라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김태연 지음 / 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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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이 메마른 사람인지라 이런 해외 일상 에세이를 읽고 공감하기 어려웠다. 왜냐하면, 생활 이야기 하나 접하자마자 자금이나 경력은 어떡하지라는 생각부터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괜찮았던건, 해외 보라보라섬에서 사는걸 여행사에서 여행지에 소확행 태그 걸어 팔아치우듯이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고 덤덤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사소한 선물, 누구나 겪을법한 가족 에피소드 하나에도 섬세한 관찰과 인간에대한 애정어린 마음이 드러나는 것도 좋았다. 이런 행복이 있구나 싶은 것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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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 하찮은 체력 보통 여자의 괜찮은 운동 일기
이진송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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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내 마음에 들어갔다나왔는지 웃긴 부분에선 웃고 깨달은 부분에선 새로 배워갔다.
운동 놓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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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만찬 - 제9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서철원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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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 서적만 읽던 나한테, 문학은 아직도 너무나 어렵다.

책의 소재는 조선 역사의 천주교 박해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이다. 내가 느낀 최후의 만찬은 비장함인데, 그 감정을 소설에 많이 실어서 이 책에 많이 나오나 생각했다.

처음에 서학을 믿는 것을 들킨 두 명의 학자가 죽는 데, 그 죽음으로 사그라들 줄 알았던 서학은 오히려 알음알음 더 퍼지고, 조선 왕조는 이를 잡으려고 하고 스릴있는 정치 소설이었다. 그런데 그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라, 신분 차이 등으로 이루어 질 수 없었던 정약용과 도향의 로맨스도 있고, 서학을 믿는 척 하면서 서학 믿는 자들을 고발하도록 명령받는 이하임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엎치락 뒤치락 영화같은 긴장감을 선물한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쓴 소설이므로 역사 공부를 엉성하게 했다면 매우 어려울지도 모르고, 역사를 빠삭하게 공부했다해도 책 끝의 수상 평을 읽으면 그걸 떠나서 이 소설 자체가 어렵다고 칭해서 결코 쉬운 책은 아닌가보다.

역사를 잘 알면 어려워도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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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는 조직 - 심리적 안정감은 어떻게 조직의 학습, 혁신, 성장을 일으키는가
에이미 에드먼슨 지음, 최윤영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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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 하루가 멀다하고 한 순간에 성공과 폐업이 될 수 있는 요즘 비즈니스에서 경영자들에게 바치는 책이다.

대학생 때 강연에서 들은 말이 있다. "이제는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고.

이윤을 극대화하고 대성공하는 것이 아닌, 하루하루 경영할 수 있도록 매달린다는 기업의 현실을 여기저기서 느끼고있다. 대기업들도 살기 위해 고용을 못하겠다고 선언하고, 은행은 자금 회수하기 위해 중소기업들을 박하게 평가해 상환 요구하거나, 금리를 대폭 높여서 이자수익이라도 챙긴다. 중소기업? 부도나 안 나면 다행이다. 기업이 힘들면 경영진이 힘들고, 경영진은 '회사가 힘들다'고 언급하며 직원들을 압박한다. 상황이 안 좋으면 당연히 여유가 없기에, 직원들도 회사에 목소리 내지 않고 잘리지 않는 데 급급해 쥐죽은 듯이 조용하다.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직원이 회사를 위해 의견을 낼 수 있는 힘인 '심리적 안정감'이 기업 곳곳에 심어져야한다고 주장한다.

기업 환경에서 '심리적 안정감'이란 직원들이 회사에 의견을 내도 일의 결과에 따른 상벌을 제외한 나머지 요소때문에 피해를 입지 않는다는 믿음이다. 일의 결과에 따른 상벌은 업무 성과 또는 범죄에 준하는 사고를 일으켜서 징계를 받는다는 뜻이다. 심리적 안정감이란 그런 것을 빼고 회사에게 불만을 토로하든, 업무를 위해 의견을 내든, 아니면 어떤 프로젝트를 해서 실패했다고 인정할 때 회사가 직원에게 질타를 받지 않고 인정해준다는 믿음이다. 다른 부서로부터 자료를 받아야만 하는데 못 받아서 오랫동안 일을 못해 혼나고 있다면, 그 부서에게 피해 사실을 터놓으면서 자료를 요구할 때, 다른 부서가 자기에게 보복을 하지 않는다는 확신도 심리적 안정감에 해당된다. 심리적 안정감이 확보되면, 직원들은 조금 더 자신의 일에 몰입하게 되고, 실패했다면 실패를 인정하고 매몰비용 이상의 비용을 치르지 않는 것 부터 누구나 입사하고 싶은 꿈의 기업이 될 수 있다. 이를 받쳐주는 근거는 책의 부록의 참고자료 목록과 책에 실린 많은 기업의 사례들이다.

물론 심리적 안정감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회사 내에서 토닥여주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그렇지 않다.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을 마다하지 않기때문에 날카롭게 지적이 오고갈 수 있다. 심지어 직원이 윤리적으로 질타받을만 한 사고를 쳤다면(예- 구글에서 여자 개발자는 남자 개발자보다 돈 못버는게 맞다고 말한 개발자) 해고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심리적 안정감은 오히려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고 도전하고 실천하고 실패하는 것에 대해 남이 일 외적인 것으로 흉보거나 인신공격하지 않는 것이다. 이건 구분해야한다. 일 당연히 잘 못하면 욕먹을 수 있다. 예를들어서 보고서 기한을 안지켜놓고 실수했다고 하면 어느 회사 사람이나 그 실수를 한 사람을 꾸짖는다.

한편, 심리적 안정감 없이 천재적인 리더의 독재에 가까운 경영으로도 성공한 기업이 있다. 그렇지만 이는 경영자의 역량에 따라 엄청 크게 바뀐다고 한다. 그렇기에 오늘날의 비즈니스 리더들은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하고 각 직원이 이탈하지않고 자기 일에 몰입해 회사 성공에 적극적으로 움직일수록 해야한다. 경영자 뿐만 아니라 직원도 자신의 일에 헌신하고 타 부서를 강건너 불구경하듯 보는 시선을 거둬야한다.

책을 읽고서,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면 좋고 정 아니더라도 뒤에서 인신공격 당하지 않으면 자신이 일을 하고 있다고 느껴서 회사에 더 오래 버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적 안정감은 그 회사에 다닐때 일 역량을 키워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 외에 불편함을 개선하려고 목소리 낼 때 일 외적인 뒷감당을 하지 않을 환경이고, 그 환경이 갖춰져 있다면 어느 직원이라도 더 노력하려고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하고서 높은 성과 수준을 요구한다면 직원들은 저절로 따르게 될 것 같다는 기대가 생겼다. 읽고나서 생각했다. 직원이지만 충분히 읽어야 하고, 내 자리에서부터 동료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동료가 되어야 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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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했던 모든 애인들에게 - 지구상에서 가장 특별한 203가지 사랑 이야기
올린카 비슈티차.드라젠 그루비시치 지음, 박다솜 옮김 / 놀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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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는 부모가 자식한테 붓는 사랑 말고는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책 제목만 보고 오덕질(?)에 써먹을 소재 있을까 싶어서 덥석 읽은 건데, 소재를 캐겠다는 생각을 접고 사연을 보내준 사람들에게 감정이입하게 됐다.

전시 기획자가 이별을 겪은 사람들의 사연과 그 사연을 나타내는 물건을 다 받아 이별 전시회를 열었는데, 그게 유명해져서 책으로도 나온 것 같다. 그런 전시회가 있는 줄 모르다가 이렇게 책으로 읽는 나 같은 사람한텐 그게 정말 좋은 방법이었다. 세상은 넓고 좋은 이별이란 건 없지만 오만가지의 이별이 있기 때문에, 사연을 모으다 보면 특별한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한편, 사연을 주는 사람들은 자기만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면 공감하고 고통을 좀 나눌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관계가 꼭 여자-남자의 이성애가 아닌 동성애, 부모와 자식, 자신의 과거와 현재 등 다양성을 놓치지 않고 수집한 것도 좋았다. 사실 책 읽지 말까 생각한 적 있었는데, 사랑했던 애인이라 하면 여자와 남자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만 나올 것이라고 편견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천천히 허물었다.

성병을 남기고 이별한 전 남자 친구 이야기에 분노했다가, 부모의 이혼으로 버림받은 자식이 이제 내 삶을 살 거라는 글에는 울컥했다.

외모 강박으로 과거의 자신을 싫어했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고 사랑하겠다는 글에는 손뼉 쳤다. 그리고 이별에 매몰되어 본인을 갉아먹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부분도 좋았다. 이런 사연들 읽으면서 생각보다 이별을 겪고 무사히 살아가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근데 그게 맞지 않을까? 이별 겪고서 고통스럽다고 갑자기 저세상으로 가버리면 이 전시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 책도 나오지 않았다.

페이지 펼칠 때마다 전시품 사진과 그 물건을 보낸 사람의 사연이 나오는데, 어렵지도 않고 마음 놓고 읽게 된다. 내가 몰랐던 사랑과 이별을 모아서 읽은 듯하다. 사랑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무조건 배척할 필요는 없고, '도대체 무슨 감정을 겪길래?'궁금하면 재미 삼아 읽을만하다. 이게 꼭 실용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책장에 꼭 넣어두었다가 몇 년 뒤에도 꺼내서 읽고 마음을 내려놓을 책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소장하기 괜찮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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