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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는 조직 - 심리적 안정감은 어떻게 조직의 학습, 혁신, 성장을 일으키는가
에이미 에드먼슨 지음, 최윤영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한 줄 : 하루가 멀다하고 한 순간에 성공과 폐업이 될 수 있는 요즘 비즈니스에서 경영자들에게 바치는 책이다.
대학생 때 강연에서 들은 말이 있다. "이제는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고.
이윤을 극대화하고 대성공하는 것이 아닌, 하루하루 경영할 수 있도록 매달린다는 기업의 현실을 여기저기서 느끼고있다. 대기업들도 살기 위해 고용을 못하겠다고 선언하고, 은행은 자금 회수하기 위해 중소기업들을 박하게 평가해 상환 요구하거나, 금리를 대폭 높여서 이자수익이라도 챙긴다. 중소기업? 부도나 안 나면 다행이다. 기업이 힘들면 경영진이 힘들고, 경영진은 '회사가 힘들다'고 언급하며 직원들을 압박한다. 상황이 안 좋으면 당연히 여유가 없기에, 직원들도 회사에 목소리 내지 않고 잘리지 않는 데 급급해 쥐죽은 듯이 조용하다.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직원이 회사를 위해 의견을 낼 수 있는 힘인 '심리적 안정감'이 기업 곳곳에 심어져야한다고 주장한다.
기업 환경에서 '심리적 안정감'이란 직원들이 회사에 의견을 내도 일의 결과에 따른 상벌을 제외한 나머지 요소때문에 피해를 입지 않는다는 믿음이다. 일의 결과에 따른 상벌은 업무 성과 또는 범죄에 준하는 사고를 일으켜서 징계를 받는다는 뜻이다. 심리적 안정감이란 그런 것을 빼고 회사에게 불만을 토로하든, 업무를 위해 의견을 내든, 아니면 어떤 프로젝트를 해서 실패했다고 인정할 때 회사가 직원에게 질타를 받지 않고 인정해준다는 믿음이다. 다른 부서로부터 자료를 받아야만 하는데 못 받아서 오랫동안 일을 못해 혼나고 있다면, 그 부서에게 피해 사실을 터놓으면서 자료를 요구할 때, 다른 부서가 자기에게 보복을 하지 않는다는 확신도 심리적 안정감에 해당된다. 심리적 안정감이 확보되면, 직원들은 조금 더 자신의 일에 몰입하게 되고, 실패했다면 실패를 인정하고 매몰비용 이상의 비용을 치르지 않는 것 부터 누구나 입사하고 싶은 꿈의 기업이 될 수 있다. 이를 받쳐주는 근거는 책의 부록의 참고자료 목록과 책에 실린 많은 기업의 사례들이다.
물론 심리적 안정감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회사 내에서 토닥여주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그렇지 않다.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을 마다하지 않기때문에 날카롭게 지적이 오고갈 수 있다. 심지어 직원이 윤리적으로 질타받을만 한 사고를 쳤다면(예- 구글에서 여자 개발자는 남자 개발자보다 돈 못버는게 맞다고 말한 개발자) 해고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심리적 안정감은 오히려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고 도전하고 실천하고 실패하는 것에 대해 남이 일 외적인 것으로 흉보거나 인신공격하지 않는 것이다. 이건 구분해야한다. 일 당연히 잘 못하면 욕먹을 수 있다. 예를들어서 보고서 기한을 안지켜놓고 실수했다고 하면 어느 회사 사람이나 그 실수를 한 사람을 꾸짖는다.
한편, 심리적 안정감 없이 천재적인 리더의 독재에 가까운 경영으로도 성공한 기업이 있다. 그렇지만 이는 경영자의 역량에 따라 엄청 크게 바뀐다고 한다. 그렇기에 오늘날의 비즈니스 리더들은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하고 각 직원이 이탈하지않고 자기 일에 몰입해 회사 성공에 적극적으로 움직일수록 해야한다. 경영자 뿐만 아니라 직원도 자신의 일에 헌신하고 타 부서를 강건너 불구경하듯 보는 시선을 거둬야한다.
책을 읽고서,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면 좋고 정 아니더라도 뒤에서 인신공격 당하지 않으면 자신이 일을 하고 있다고 느껴서 회사에 더 오래 버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적 안정감은 그 회사에 다닐때 일 역량을 키워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 외에 불편함을 개선하려고 목소리 낼 때 일 외적인 뒷감당을 하지 않을 환경이고, 그 환경이 갖춰져 있다면 어느 직원이라도 더 노력하려고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하고서 높은 성과 수준을 요구한다면 직원들은 저절로 따르게 될 것 같다는 기대가 생겼다. 읽고나서 생각했다. 직원이지만 충분히 읽어야 하고, 내 자리에서부터 동료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동료가 되어야 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