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우커 천만시대, 당신은 무엇을 보았는가
트렌드 주기가 짧기로 유명한 한국에서 흔히 핫하다는 곳에는 어김없이 중국인들을 만날 수 있다.
대게는 시끄러운 단체 여행객이라고 치부해버리곤 했던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세련된 모습과 달라진 위상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의 대부분의 회사는 크게든 작게든 중국을 미래 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내수 시장에서는 요우커가 주요 타겟이 되었다. 근거리에 접해있는 지리적 이점과 일본과의 역사적 요인으로 반사이익을 보던 한국에서 VVIP로서 중국을 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서야 중국, 그 중에서도 요우커들을 더욱 면밀히 살펴보고 시장에 반영하기 위해 많은 분석을 내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우리에게 현실적인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많은 책들이 결과론적인 fact에 집중하는 반면 중국 인바운드 추이 및 전망부터 다양한 측면의 여행지출 규모를 현실적인 수치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수치에 숨겨진 중국인 들의 사상 (이를 테면 여행기간 연봉의 3-4배가 넘는 소비를 중국인만의 "궁가부로" 라는 DNA로 접근하는 점) 에 접근하여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중국인들이 열광하는 신한류 (책은 1세대 한류를 잇는 새로운 흐름을 신한류라 칭한다)를 통해 현재 요우커들의 다양한 소비형태를 보여줌으로써 현상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미용에 집착에 가까운 한류 열풍은 화장품 뿐 아니라 양악에 이르기까지 매우 넓은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어 놀라웠다. (곧 한국인과 중국인들의 미적 기준이 동일하게 적용되고 외모도 점차 닮아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가장 중요한 지점은 현상을 파악하는데 그치지 않고 홍콩과 일본 등과 같이 슈퍼사이클이 끝난 사례를 통해 우려되는 요소와 벨류 체인 비지니스와 같은 성장 요소를 동시에 제시하는 점이다. 또한 무엇보다 우선시 할 개선사항은 요우커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있는 점과 중국인들에게로 이미 상당 부분 넘어간 이권 (여행산업 전반에 걸친) 에 대한 우려에 매우 공감하였다. 단지 문제점만을 지적하지 않고 고려할 요건과 현실적인 방안 등을 같이 제시하고 있어,
이 두가지 파트만으로도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심도 깊은 논의를 할 수 있게 되었기에 중국에 관심있는 누구라도 읽기를 권하는 바이다.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의 빛에 가려진 그림자를 볼 수 있도록 가이드가 되어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