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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늑대가 살아요 ㅣ 괜찮아, 괜찮아 12
발레리 퐁텐 지음, 나탈리 디옹 그림, 유 아가다 옮김 / 두레아이들 / 2020년 11월
평점 :
[서평] 우리집에 늑대가 살아요, 도서리뷰 #118
Le grand mechant loup dans ma maison.
처음에는 이런 내용인 지 몰랐다. 늑대를 주제로 한 동화들은 보통 아이 자신이 투정부리고
심술나게 행동해서 늑대로 변한 모습의 책들은 봤지만 이렇게 다루기 힘든 주제인
가정 폭력과 아동학대라는 주제를 게다가 새아빠였으니, 더더욱 민감한 주제였다.

내용을 알고 나서 책을 펼쳐보니 뭔가 한장한장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당연히 우리나라 작가이겠거니 했는데 캐나다 작가들의 책과 그림이었다. 심지어 퀘벡...
퀘벡에서 몇년 산적이 있는데 그들도 비슷한 고민과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아이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새아빠는 그야말로 늑대였다.
아이가 늑대를 선택해서 들인게 아니기 때문에 아이는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역시나 아이의 예상대로 늑대는 첫날부터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시 시작하고, 휴식처가 되어야 할 집이 아이에게는 가장 위험한 곳이 되어 버렸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가족의 모습
두 모녀의 절실함과 슬픔이 그대로 보여진다.

결국엔 두 모녀는 늑대에게 피해서 다른 좋은 곳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아이는 드디어 잠을 푹 잘 수 있다고 한다.
무거운 내용을 사실감있는 차분한 그림으로 표현해서 잔잔한 말투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슬픔이 그대로 전해졌다.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우리 아이에게 더 따뜻한 말투로 사랑을 전해줘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